대통령을 도둑맞지 않앗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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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박사님께 드리는 편지
육사졸, 대령예편, 군사전문가, 시스템공학박사로 요약되는 경력에 걸 맞는 해박한 논리로 당대의 으뜸 논객으로 자리매김해온 지 박사님을 평소 존경하던 마음이 퇴색해 버리는가 싶어 마음 졸이면서 몇 자 적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 박사께서는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고 우익을 대변하는 지식인으로써 진정한 이시대의 투사였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따라서 각종 언론에서 박사님을 폄훼하는 기사라도 게재되면 당연히 박사님을 옹호하였고 심지어 국민감정을 거스르는 박사님의 주장이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을 때도 박사님 글의 취지를 이해시키려 밤을 세워 싸우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나름대로 지 박사님의 울타리 역할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은 지 박사께서 2002년 대통령 선거 무효소송에 지대한 관심으로 보여준 열성에 다소라도 보답하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정의를 으뜸의 가치로 삼고, 진리를 생활규범으로 인식하고 있는 ‘우리들 다수’의 편에서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 박사님이 그간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던 모든 것들이 허상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그것은 ‘존경심 퇴색’을 넘어 자칫 증오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즉, 지 박사께서는 며칠 전 시스템 클럽 홈페이지를 통하여 이회장 전 한나라당 총재를 노무현과 비교하여 저속한 언어로 이 전 총재를 비난하였습니다.
“대쪽같지도 않았다”, “능력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구렁이 담 넘는 모습을 보여 음흉하다”, “노무현만큼 솔직하지도 않았다”는 등 작금에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죄송스런 마음을 간직한 채 죄인의 심정으로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이 전 총재를 부관참시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 이회창 전 총재가 노무현 캠프의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대권을 도둑질 당하였다는 사실은 사법부의 판결로 입증해준 마당에 지 박사님의 무차별적 비난을 넘어 망발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가 의문으로 남게 됩니다.
혹, 이회창 헐뜯기 가 얼마 전 지박사 께서 확고하게 주장 하였던 소위 “6월북폭설”등 오판에 따른 지박사 님 의 주장을 믿던 사람들 의 따가운 시선과 그로인하여 더욱 거세게 수구꼴통으로 몰아붙이는 친북 좌익세력으로부터 위기를 모면하는 도구로 삼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말 많은 사람들이 지어낸 소문, 즉 대통령 병 에 걸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이르러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더 있습니다. 국민지지율 10%대에 머물고 있는 노무현 보다 이회창이 더 나쁘다는 식의 기회주의적 인 발언은 혹 노무현 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으로부터 환심을 얻기 위한 고도의 기만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이르러 가슴이 답답해 옴을 느낍니다.
지 박사님.
지 박사님의 사상이나 철학에 동조하는 시스템 클럽 회원은 모두가 상식인들 입니다. 그분들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누군가를 존경하는 마음은 그 사람 에 대한 최고의 배려입니다. 길이 존경받고 싶으시다면 정도를 걸어가시길 부탁드립니다.
박사님에 대한 연민의 정으로 정중히 부탁드리는 충언이라 받아주십시오 신비감에 젖은 박수와 갈채에 취한다면 사리분별력은 멀리 도망가게 됩니다.
부디 지 박사님에 대한 저의 존경심이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2005년 7월13일
창사랑 회원 이기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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