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김대중 /23/ 답방 받기 위해 또 방북
# 1
김대중 도서관 정문 앞 길거리. ‘ → 북쪽 ’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김대중, 지팡이를 짚고 기우뚱거린 자세로 북쪽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
# 2
비서가 뛰어온다.
# 3
비서, 김대중의 귀에 입을 갖다댄다.
비서 : 우리 몰래 워디 가시나이까?
대중 : 김정일, 그 노무 자슥, 나한테 답방을 와야 할 거 아닌가베?
# 4
비서 : 그래서요?
대중 : 답방 와 달라꼬 부탁하러 휴전선 넘어갈란다, 왜? 두 번 찾아간 내 정성을 봐설라무네, 이 거룩한 몸, 숨 거두기 전에 답방 올 것 아닌가베?
# 5
비서 뒤로 벌러덩 자빠지면서 중얼거린다.
“노망! 노망… 노망! 노망…”
# 6
홀로 ‘← 남쪽’ 이란 표지판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중얼거린다.
“나, 방금 워디로 간당가, 잉? 얼어 죽을! 이 노무 내 발!” /0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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