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박사 학위로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와 대학교수 임용 절차와 기준의 허구성과 문제점을 사회고발 퍼포먼스 작품을 연출하며 멋지게 폭로해 준 신정아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바 있지만, 오늘 다시 새로운 의미에서 감사해야 할 일이 생겼다. 그녀가 아니었으면 도덕성을 내세우는 참여정부 권력의 핵심부인 청와대 정책실장이 자신과 내연관계를 맺어온 여인을 동국대 교수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해 주려고, 국가 예산을 청탁성 로비자금 처럼 지원해 주는 기가 막힌 범죄행위가 어떻게 드러나고 밝혀 낼수 있었겠는가? 라는 점 때문이다.
 
검찰은 변양균 전 정책실장이 동국대학교 전 이사장이었던 '영배'라는 중이 주지로 있는 울주 흥덕사에 국민 세금인 특별교부금을 편법 지원토록 행정자치부에 압력을 넣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변 전 실장은 행정자치부 담당인 김용익 사회정책수석을 건너뛰고 담당 행정관에게 직접 압력을 넣었고, 이 행정관은 사회정책수석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고 행정자치부에 직접 1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흥덕사가 전통사찰이 아니어서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을 요건이 안 된다는데도 밀어붙인 정황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청와대 3인자인 정책실장이 바로 대통령 밑에서, 대통령도, 담당 수석도 모르는 상태에서 국민세금인 국가예산 지원을 가짜박사 내연녀를 대학교수로 만들어 달라는 취직 청탁을 위한 대가성 뇌물 예산으로 배정해 주도록 권한을 사용한 셈이다. 이런 자가 "30년 공직생활을 바르게 해왔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하니, 등골이 오싹해 진다. 또 소위 386 세대라는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이 청와대 재직시절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다른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고 한다.
 
사건이 이 정도로 밝혀지기 이전에는, 노대통령과 청와대는 계속 "깜"도 안되는 소설"이라며 일축하고 감싸고 있었고, 그 사이에도 변양균은 내연녀 신정아와 이메일 주고 받고 전화통화도 하고 만나면서 작전을 짜고 있었을 것이고, 정윤재라는 놈도 청와대 근처 단골식당방에서 건설업자와 만나서 그렇고 그런 은밀한 짓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신정아씨가 자기가 가진 모든 것, 온몸과 마음을 바치고 던져서 기획, 연출, 연기한 그랜드 이벤트이자 사회고발퍼포먼스 작품이 없었다면 이런 중요한 범죄행위가 어떻게 밝혀질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더욱 신정아씨에게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다.
 
차제에, 신정아씨를 '광주 비엔날레' 예술감독 정도가 아니라, 그 보다 스케일이 한 단계 위인 대한민국 정치행정쑈의 총감독에 추천하고 싶다. 아예 내친 김에 범여권 대선 후보로 추천하고 싶다. 어차피 한나라당 후보인 상습 위장전입자 이명박씨하고 맞서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깜'이 될 것 같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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