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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재보선 D-5] '쇠고기 파동' 영향은?

여야 모두 “현장에서 느껴지는 민심 움직임은 없어.. 인물론으로 승부”

박지윤 기자 2008-05-30 오후 1:59:35

6.4재보궐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각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등을 뽑는 이번 선거를 두고 쇠고기 파동으로 곤욕을 겪고 있는 여권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새 정부 100일’에 대한 평가도 담겨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심을 바로 접하고 있는 선거 현장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실질적으로 쇠고기 파동에 따른 민심의 움직임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며 ‘지역 인물을 뽑는 이번 선거는 인물과 정책론으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명현 서울 강동구청장 후보 측은 30일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장에서 쇠고기 파동으로 민심이반이 느껴지는 건 실질적으로 없다”고 일축했다.

후보 측은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쇠고기 파동과 연관시켜 이슈화하려 하고 있지만 사실상 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쇠고기 파동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자치단체장 선거는 인물과 지역발전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후보 측도 같은 의견이다. 후보 측은 “쇠고기 파동이 당 지지도에는 영향을 미칠지 몰라도, 이 곳 현장에서 표면적으로 느껴지는 건 없다”며 “중앙당에서 보내주는 여론조사 결과, 지난 1차 조사 때는 우리가 상대후보에 비해 열세로 조사됐으나 오히려 최근 2, 3차 조사에서는 우리가 확실한 우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자신했다.

특히 통합민주당은 6.4재보선에서 쇠고기 파동에 따른 민심이반의 효과를 한껏 기대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민심을 바로 접하고 있는 후보 측은 사실상 그에 따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 그보다는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통합민주당 이훈국 인천 서구청장 후보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쇠고기 문제에 따른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쇠고기 파동이 실질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나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되진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선거전략에 대해 “일단 지금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지만 선거전은 후보에 대한 ‘인물론’으로 갈 생각”이라며 “후보가 조상 대대로 이 지역에서 살아온 점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정부가 쇠고기 장관고시를 공식발표하면서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강한 민심이탈이 우려됐지만 축산농가가 밀집해 있는 포천에서조차 이번 선거에 있어서는 여야 모두 담담한 목소리를 내면서 저마다 ‘인물론’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양호식 포천시장 후보 측은 “축산농가가 많다 보니 장관고시의 영향이 느껴지지 않는건 아니다. 그러나 이 곳은 한나라당 세가 강해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쇠고기 파동 문제는 좀 그렇지만 인물을 보고 계속 지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실제 후보 지지도가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양 후보 측은 자체 조사에서 2위 후보에게 12%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고 자신하면서 “양 후보가 지난 10년 전부터 봉사활동 등을 통해 확실한 지역기반을 다져와 승리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중앙당에서는 ‘백중열세’, 후보측에서는 ‘박빙’으로 현 판세를 분석하고 있는 민주당 이병욱 후보 측은 “축산농가가 많다보니 장관고시에 따른 반응들이 좀 있는 것 같다”며 내심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당보다는 인물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천은 한나라당에 이어 무소속 서장원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상황.

막판 표 결집을 노리고 있는 이 후보 측은 “포천은 당 없이는 힘든 지역”이라며 “지역민들이 당장은 서 후보의 탈당 사실을 잘 모르고 있지만 알고 나면 막판 민주당으로 표가 몰릴 것”이라고 자신했으며 한나라당 양 후보 측도 “현재는 서 후보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막판에는 민주당이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초단체장 9명과 광역의원 29명, 기초의원 14명을 뽑는 6.4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각각 6곳, 25곳, 11곳 등 모두 42곳에 후보를 냈으며 민주당은 5곳, 20곳, 9곳 등 모두 34곳에 후보를 냈다. 또 자유선진당은 각각 2곳, 2곳, 7곳 등 모두 11곳에 후보를 냈다.

프리존뉴스 박지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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