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5일 2차 핵실험이후 계속돼서 대남압박을 하고 있는 가운데 좌파성향 매체들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관련해 ‘新북풍론’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좌파성향매체들이 일제히 최근의 북한 도발과 관련해 정부가 북풍을 이용해 국면을 전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 신문들의 이러한 新북풍론 제기는 북한 핵실험 등 군사적 도발을 물 타기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사그라지고 있는 盧풍을 살리기 위한 보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北 연일 초강수 군사도발..미국 등 안보리상임이사국들 발빠른 대응!
최근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초강수 군사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북한은 ‘ICBM(대륙 간 탄도미사일)’과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한편 서해 경비정과 해안 포부대에 평시보다 2배 이상의 탄약을 비축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지난 1일에도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에 있던 ICBM이 동창리 미사일 기지로 이동을 시작, 6월 중순 쯤 발사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2일에는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포착되고 있다.
이 깃대령 기지는 지난 2006년 스커드미사일 2발과 노동미사일 3발 등이 발사된 기지로 북한이 ICBM과 중거리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은 대북제재안 마련과 함께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함께 북한의 군사도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미국은 북 핵과 관련해 특사팀을 구성해 일본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을 만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임스 스타인버그 美 국무부 부장관이 2일 한국을 방문해, 3일부터 권종락 외교부 제1차관과 공식 회담을 가진 후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으로 이동해 유명환 외교장관과, 이어 오후에는 이상희 국방장관과 릴레이 회담을 갖고 있다.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강력하고 통일된 대응을 모색’을 주제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비한 것임을 천명했다.
제임스 부장관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설득에도 불구,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쇼에 대해 타협보다는 확실한 응징을 가할 것”이라며 “미국의 주도가 아닌 국제 사회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반도의 전쟁발발 위기상황까지 몰아가고 있는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해 좌파성향 매체들은 이러한 한반도 상황을 북풍이라는 말로 물 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 출처 ´미디어오늘´ 화면 캡처.
좌파성향 매체들..한 목소리로 ‘신북풍’ 제기!
이와 관련해 ‘미디어오늘’은 <북한 미사일 뉴스, 정부 ´국면 전환용´ 의혹>이라는 기사를 통해 정부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국면 전환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며 지적하고 나섰다.
‘미디어오늘’은 아침 조간신문들을 분석하면서 “연일 언론의 주요 이슈로 다뤄지는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에 정부의 ´언론 플레이´가 숨어있다는 의혹의 기사”라면서 “용산 참사가 있었을 때 청와대가 강호순 사건으로 국면을 전환하려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의 의혹이다. 대다수 신문 1면을 장식한 북한 관련 뉴스의 배경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뒤질세라 ‘노컷뉴스’는 <노풍(盧風)이 부니 북풍(北風)이 ´살랑´>이라는 기사를 통해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권력자들이 상투적으로 써온 수법이 있다. 북풍을 일으켜 위기를 조장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을 통치하는 기술”이라면서 “이런 국정운용 방식은 특히 선거 때면 기승을 부리곤 했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동안 대북 화해협력 기조가 유지되면서 남쪽에서 의도적으로 조장을 한 것이든, 북쪽에서 자발적으로 계획한 것이든 북풍은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대북 문제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유혹을 끊임없이 받을 수는 있는 데 최근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조성된 서거정국을 북한의 위협을 부풀려 돌파하려는 신북풍의 조짐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장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등급 격상했다고 발표한 것도 의문스럽다”고 ‘신북풍설(新北風說)’을 흘렸다.
- 출처 ´노컷뉴스´ 화면 캡처.
그러면서 ‘노컷뉴스’는 “노 전 대통령 장례식 하루 뒤인 30일에는 미국 발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움직임이 전해졌고, 6월 1일에는 일부 조간신문들이 우리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ICBM이 평북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 발사대로 옮겨졌다는 보도를 했다”면서 “앞서 2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임으로 3남인 김정운이 내정됐다는 보도가 거의 모든 언론의 1면을 장식했고 일부 언론은 두 세개 면을 털어 연관 기사를 내보냈다”고 언급하면서 이 모든 것이 신북풍설과 연관이 있지 않느냐식의 논조를 이어갔다.
또 다른 좌파성향 매체인 ‘경향신문’은 <또 北정보 쏟아내는 정부 …‘국면전환’ 의도 있나>라는 기사를 통해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국면전환 등을 위해 ‘북한 문제’를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북핵 문제 관련 동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정운의 후계자 지명 등을 이례적으로 상세하게 소개하면서다. 지난해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을 때 정부가 ‘칫솔질 할 수 있는 수준’ ‘거동 장애’ 등 ‘미확인 첩보’를 여과 없이 소개해 북한이 강력 반발했던 점을 감안할 때, 자칫 상황을 악화시키고 국민의 위기감만 고조시킬 수 있는 대북 정보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의혹설을 제기하고 있었다.
아울러 ‘경향신문’은 “야당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여론의 압박을 받는 상황을 전환하기 위한 정부의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면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의 후계자 관련 전화 통지에 대해 ‘국면전환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정부가 ‘서거 정국’을 북한 위기문제, 후계자 문제로 옮겨 가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언급하면서 신북풍론에 힘을 실어주는 논조다.
이밖에 ‘한겨레신문’과 ‘프레시안’ 등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아마 북풍 정국을 좀 만들어야 유리해지지 않느냐 하는 유혹을 느끼는 모양”이라고 말한 것을 가지고 정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들 신문은 정세현 전 장관이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를 인용, “서거 분위기가 계속 지금 이어지고 있지 않나? 뿐만 아니라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 서거 정국 대신 북풍 정국으로 전환이 되어야 책임론 같은 것을 비켜가기 위해 북풍의 유혹을 받지 않겠느냐”는 발언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이들 좌파성향 매체들의 ‘신북풍(新北風)론’ 제기는 점점 식어가고 있는 노풍(盧風)을 다시금 일으키기 위한 마지막 안간힘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언론학자는 “참으로 어이없는 행태이다. 현재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핵실험과 대륙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문제로 북풍을 운운할 수 있느냐”면서 “앞으로 이 나라의 앞날이 어둡다. 언론인들이 사실을 직시하지 않고 이념문제 때문에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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