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 KBS 9시 뉴스에 성남시 의정이 마비되었단다.
뭔 소린가 했더니 성남시의회 한나라당 의원(18/34)들이 등원하지 않아 현안처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단다.
얼핏 그냥 듣기에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방송의 구성을 보면 이건 영 겉보기와는 다르다.
일단 성남시장 이재명이 민주당이요, 그가 참여연대 출신이다.
문제는 시장이 거부권을 남용하여 시의회의 의결사항이 저지되는 데 대한 항의표시로 의정을 중단한 것이었다.
이러니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무엇으로 감당한단 말인가.
미장원에서 행패부린 무소속 이숙정 의원조차 제명이 안 되는 개판지옥에서 말이다.
게다가 이러한 한나라당의 등원거부를 비판하는 인터뷰 마이크를 갖다대는 곳도 성남시 참여연대다.
왜 참여연대에게 평가받아야 하는 것처럼 KBS가 보도하는가.
결국 KBS는 반 한나라당 정서로 무장된 참여연대 편, 즉 민주당 편에서 보도하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 주한미군기지의 고엽제 보도에 있어서도, 정부와 미군이 수질검사하는 데 있어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경북도에서 자체검사단을 중단했는데, 이를 두고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싸고 있다”며 자신의 정서에서 우러나오는 소설식 보도를 해대는 판국이다.
이번 부산저축은행 사태만 해도 그렇다.
KBS는 청와대에서 참다 참다 못해 드러내놓고 언급한 “사태의 주범인 광주일고 동문”에 대하여 언급을 극력 회피하고 있다.
지금까지 “광주일고” 언급을 피하던 조선일보마저도 이젠 드러내놓고 언급한 판국에 KBS는 인터넷 판 저녁7시 뉴스에 잠깐 언급되었을 뿐, 9시 뉴스에서는 여전히 언급하지 않는다.
더욱 가관인 것은 소환대상자들의 인터뷰 음성만 들려주는데, 전부 광주일고 출신이 아닌 자들의 목소리만 들려주기 때문에 광주일고 출신의 억양을 전혀 들을 수가 없는 시청자들은 전혀 광주일고를 전혀 의식할 수가 없더란 거다.
한마디로 KBS 보도대로라면 부산저축은행사태의 주범은 부산출신 사람으로 오해하기 딱 좋다.
더한 것은 지금껏 부산저축은행사태의 주법으로 오해되도록 열심히 은진수 감사위원만 파헤치던 YTN은 청와대에서 “광주일고” 언급이 나오자마자 아예 부산저축은행뉴스를 다루지도 않더라는 것이다.
즉, 모든 방송들이 부산저축은행사태를 광주일고 은폐를 통하여 이명박 정부 탓으로 돌리려는 수작을 피우더란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을 따지자면, 애시당초 노영화(勞營化) 되어버린 MBC는 차치하고라도, 정권 초기에 이러한 언론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여 최소한 편은 못 들어줄망정 공정보도를 해야 할 언론조차 확보해놓지 못할 정도로 통치술의 기본도 모르는 이명박의 실책이 크다.
이명박이 어영부영 방치할 사이에 KBS를 비롯한 주요방송들은 좌파정권의 잔재들에 의하여 또다시 좌파정권 창출을 위한 나팔수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이때 늦은 감이 있더라도 방송부터 과감히 개혁해야 할 것이다.
변변한 책사 하나도 없는 이명박이 당장 살길은 모사에 속지 않고 선동에 몰리지 않기 위하여 일단 방송을 반드시 손봐야 할 것이다.
다소 무리수가 동원되더라도 감내하지 않으면 퇴임후 노무현과 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덧붙여 말하건데, 노무현은 스스로 세상을 하직한 게 아니라 용도폐기 된 것으로 본다. <끝>
<부 추 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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