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은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직권상정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점은 이달 내로 처리할 것을 시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직권상정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과거에 관례가 있으니 잘 판단해야 한다”며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는 앞으로 (한나라당에서 직권상정)요청이 오면 결정하겠다”고 직권상정 의지를 보였다.

또한 박 의장은 “국민들도 직권상정에 대해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며 “우리 정치권이 또 국회의장이 노력할만큼 했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재협상을 요구하겠다 했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며 “재협상 요구하면 FTA 협상 22조에 보면 반드시 상대방이 응하게 돼 있다. 재량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의장은 “이미 법으로 하게 돼 있는 것을 법보다 하위에 있는 장관의 서면 답의서 받을 필요가 뭐 있나”라며 “미국은 법의 나라다. 법에 다 보장이 돼 있고 규정돼 있는 걸 레터를 받아오라하나. 법학도로서 그런 부분을 이해 못하겠다”고 민주당의 서면합의서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직권상정 시기와 관련, 박 의장은 “누가 12월 넘겠다고 하나. 결단을 해야지”라며 “길이 막히고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뭐가 되겠는가”라고 밝혀 이달 내 처리할 것을 시사했다.[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