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 안철수의 지지율은 안철수가 사퇴하여 문재인을 밀어주가 전에 이미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박근혜에겐 안철수의 문재인 무조건지지 선언 이후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안철수의 지지자였던 사람들이 가세하였기에 문재인과의 격차를 더 벌린 것이라고 본다.

언론에서는 부동층이 오히려 늘었다며, 부동층이 무슨 대단한 변수라도 되는 양 문재인에게 일말의 기대를 거는 것 같은 소리를 하는데, 내가 보기엔 모르긴 해도 “부동층=투표불참자”로 봐도 무방하다고 본다.

그리고, 내노라 하는 명망가 그룹들이 또 지지선언 등을 통하여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껏 김영삼-이명박 밑에서 먹고 살던 김덕룡이 문재인을 지지하겠단다. 김덕룡의 진짜 본색이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최기선, 이수성, 정운찬이 문재인에게 줄을 섰다고 한다.

역시 왜 총리가 정권 바람막이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호남출신 퇴역장성 71명이 구 민주당의 한광옥, 한화갑, 김경재에 이어 박근혜 지지를 선언하였다고 한다.

절대로 호남이 빨갱이 본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념전선에 투신하겠단다. 역시 군인이다.

그리고 옛날 민속씨름 천하장사였던 이만기.이봉걸이 박근혜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고건이나 박주선은 이상한 일도 발생하던데 잘 모르겠다.

모두 철새본색을 발휘한 것인지 소신을 토로한 것인지는 각자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허나, 필자는 최근 대선이 임박해서야 우파적 주장을 펼치고 있는 박근혜를 보며, 뿌리 깊은 증오감을 느낀다.

우스개 말로 “그래 한자리 달라는 거냐?”고 조롱한다면 “아니? 여러 자리 달라!”고 주장할 정도로 박근혜에게 저주를 퍼붓고 싶은 것이다.

박근혜는 김대중의 6.15선언과 노무현의 10.4 선언을 지지하였다.

용산참사 때 경찰을 조롱하였고, 망국적인 세종시 이전을 선도하였다.

또 대선을 치르는 올해 2012년도 상반기에도 경제민주화라는 좌익적 주장으로 일관하였다.

그리고 올 여름엔 ‘연평도 포격, 금강산 관광객 피살 문제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 없이 관계 정상화를 새롭게 할 생각인가’란 질문에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5·24 대북제재조치 무책임하게 (해제)하면 안 되지만 어찌 되었든 대화의 통로를 열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북한과)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으냐”식으로 지금 문재인이 펼치는 주장과 비슷한 주장을 하였다.

즉, 지금 같은 우익적 발언을 한 것은 불과 두어 달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애국우익의 전위적 지식인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께서 ‘박근혜의 김종인ㆍ이상돈 포용’에 대하여 지적하셨다.

두어 달 전까지 좌익적 발언을 해대고, 바로 저런 좌익을 지금까지 편드는 자를 포용하는데, 박근혜를 우익들이 지지하란 말인가.

탕평이란 이름으로 좌익출신만 기용했는데, 애국우익 운동 하신 분이 한 분도 기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탕평이라고 한다면, 그 탕평은 결국 좌익독식 밖에 더 되는가.

탕평이라며 죄다 좌익전력자들과 김대중 지지자들 위주로 캠프에 영입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래 우익이 지지하려고 해도, 박근혜 주변에 애국우익 운동하신 분 단 한 분이라도 있는가?

박근혜 캠프 어느 구석에도 우익의 그림자라도 보이던가?

지금 대선을 목전에 두고 김종선(고 한상국 중사의 미망인)까지 동원하여 안보를 외쳐대는데, 과연 당선 이후에 이를 지키기 위하여 누구와 상의하겠다는 것인가?

그때 누가 박근혜에게 안보와 이념을 최우선하는 우익의 입장을 전달할 것인가?

대선을 앞두고, 좌파후보 찍어주긴 싫고, 박근혜를 안 찍자니 좌파들에게 표를 보태주는 격이고, 최우원 교수도 출마하지 않아 찍어줄 우파도 없는데, 박근혜를 찍어서 우파 표 보태기에 숫자로 묻혀주어야 하나?

내 마음 속으로는 ‘박근혜 지지’가 아닌 ‘우파표의 숫자 과시’라고 위로하면서 말이다.

그래봐야 “여러 자리는커녕 단 한 자리”도 애국우파 인사에게는 절대 주지 않았던 박근혜에게 표 보태주는 것 밖에 안 되는 꼴인데, 그래도 박근혜를 억지로라도 지지해주는 우파 양반들을 보면 참으로 불쌍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난, 요즈음 어떤 모임 자리에서도 대선 이야기는 일절 안 한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