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가 미친개를 물어뜯은 사건(중프라이즈 펀글)
제목 : 용공좌파로 둔갑한 극우골통 지만원
이강산 2004-09-29 18:47:13, 조회:61, 추천:4
골수극우파로 세간에 알려진 지만원씨가 이번에는 성향이 비슷한 극우세력으로부터 좌경용공세력으로 고소당하는 희극적인 일이 생겼다. 보수우익논객들 사이에 벌어지던 논쟁이 결국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지난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박 대표가 국가보안법에 대해 국가참칭조항을 고치고 보안법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논의해볼 수 있다는 전향적 태도에 대해 한나라당 안팎에서 박 대표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생긴 이번 사건을 두고 세간에선 도리어 고소당한 지씨를 보며 미친개가 개에게 물린 것 아니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든 자신과 같은 극우성향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무조건 좌파니 친북용공으로 몰아세우던 지만원이가 또 다른 보수우익세력으로부터 좌경용공으로 몰리고 있는 코미디를 보면서 국민들은 개가 개를 무는 세상이라고 개탄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보수언론을 표방하는 <사이버뉴스24> 와 <데일리안> 의 게시판에 지만원의 과거 행적을 두고 색깔시비를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시작되었다.
지난 9일에는 <사이버뉴스24>에 칼럼을 내고 있는 이선호씨가 지만원을 용공좌익 혐의로 서울지검 공안부에 고소한 것이다. 이선호(72)씨는 해병대령으로 예편했으며, 군사평론가협회 부회장을 지낸 극우파 논객으로 알려진 분이다. 이선호씨의 이런 행동에 대한 지만원의 반응은 황당하다는 말과 더불어 지난해 말에도 이런 음해공작이 있었는데 지난해 내가 이들을 고소해 300만원의 벌금을 받은 뒤부터 잠잠했다. 그런데 올해 또다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지만원이 걸어온 극단주의 행적이 마침내 자신을 옥죄는 덫이 되었다며 진보개혁을 표방하는 사람에게 그동안 빨갱이나 친북좌경용공이란 색깔론으로 일관하던 그가 도리어 빨갱이로 몰린 것은 어쩌면 부메랑과 같은 인과응보가 아닌가 비웃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용공좌경분자로 고소당한 저변에는 김대중 전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이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선호씨를 비롯한 몇몇 네티즌은 그동안 지만호의 석연치 못한 행적과 저술활동을 예로 들며 지만원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문제로 삼는 것은 먼저 1995년 10월 당시 지씨가 아태재단 김대중 이사장과 함께 스위스와 중국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일이다. 이것을 두고 이들은 보수인사로서 어떻게 그렇게 쉽게 변절할 수 있는가 라며 비난하면서 지씨가 주장한 영구분단론은 친북좌익들이 선호하는 적화통일의 방법인 고려연방제와 흡사하다면서 지씨를 용공좌경분자로 비판했다는 것이다.
지씨는 지신의 영구분단론에 대해서 <통일하면 오히려 사회가 혼란해져 두 개 이상의 사회로 갈라질 수도 있으며, 남북한이 한 사람의 대통령에 의해 통치되는 정치적 통일은 불가능해 보인다. 분단 상황과 서로의 체제를 이해하는 가운데 교류를 넓히는 것이 통일보다는 바람직하다>는 냉전적 시각과 사고에서 출발한 그 특유의 해괴한 논리를 펴면서 이선호씨의 고소행위를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는 자신을 용공좌경으로 고발한 네티즌들은 보수 세력 사이에 내부분열이나 편을 가르려는 것은 아니고 다만 개인적으로 자신을 음해하는 행동이라고 해석하는 아전인수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며 그는 대표적인 극우파로 알려진 서정갑 대령연합회 회장과 이진우 변호사, 신혜식 대표 등과는 변함없이 연대하고 있음도 밝히고 있다.
그동안 지만원의 극우에 치우친 극단적인 언동을 보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저주와 증오로 일관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뿐 아니라 누구라도 남북화해나 남북협력을 주장하거나 혹은 남북긴장대결구조완화를 주장하면 무조건 친북세력이니 용공분자로 몰아서 온갖 중상모략의 발언을 삼가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극히 일부를 빼면 그를 정상적인 논객이라 여겨온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그가 도리어 용공좌경으로 몰려 고소까지 당한 것이다. 결국 극단주의가 극단주의를 물고 흔드는 이들의 추태를 보면서 국민들은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초의 2004-09-30 | 00:22:17
뉴스에서인가 보았는데 참 국민들 헷갈리게 하면서 한 편으로는 허탈한 웃음 아니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하는 저질 코미디란 표현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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