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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과장서 늦깎이 말단공무원으로

중기청 이홍렬씨 변신 눈길
촉망받던 굴지의 대기업 과장에서 말단 공무원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중소기업청 7급 행정주사보가 청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자로 중소기업청 경력직 특채로 임용된 이홍렬(36) 씨는 경영학석사(MBA) 출신에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첫손가락에 꼽는 대기업을 거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런 그가 말단 공무원으로 새로 취직을 하자 주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다른 이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무원은 과거지향적이고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는 비판이 많다”면서 “민간에서처럼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일하겠다”고 첫 각오를 밝혔다. 1주일 교육기간에도 ‘과거 공무원의 자세로 일하지 말고, 민간기업 마인드로 일하라’는 주문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고 한다.

그의 전직 이유는 이렇다. “수익성만 강조하는 사기업과 달리 공익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40대 중반이면 정년’이라는 민간기업에서의 고용불안도 작용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대학까지 나온 만큼 대전은 그에게 늘 마음 편한 곳이다. 이번 귀향은 10여년 만이다. 이씨는 97~99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00년 7월 SK텔레콤으로 옮겨 사업전략팀 과장을 거쳐 2004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팬택 계열(전 SK텔레텍)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근무했다. 그가 했던 일은 주로 마케팅과 전략 및 서비스 개발.

중기청 창업벤처진흥과에 배치된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할지는 모르지만 민간기업의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나 기업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털어놨다. 그가 받게 될 임금은 민간경력을 호봉에 포함해도 연간 3000만원선. 전 직장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 직장에서는 특별보너스까지 합쳐 8000여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살림이야 줄이면 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직장생활이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느긋한 심경을 전했다.

조문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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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럴드경제 2006-04-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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