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에 기름 돌 듯하면 안된다. 졌으면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를 위하여
진심으로 축하하고, 그를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도와줘야 한다. 옹졸하고
치사하고 째째하게, 팩 토라져가지고, '응, 잘해봐라, 내가 가만히 있는데
뭐가 되나 봐라. 쳇,' 뭐 이런 식으로 콧방귀나 픽픽 거리면 안되는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적인 태도도 아니고, 페어프레이 정신에도 반하는 것이고, 스
스로 자기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짓 다름 아니다. 시쳇말로, '주려면 발가
벗고 줘라,' 뭐 이런 말도 있다. 하는것도 아니고, 하지 않는것도 아니고, 엉
거주춤 거리지 말라는 것이다. 기왕 도와주는 것, 화끈하게 도와주라는 것이
다. 감동하게시리 말이다. 뒷 구멍에서 이러쿵 저러쿵 쑥덕거리지 말라는 것
이다. 밴댕이 소가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편가르기를 하지 말라는 것
이다. 여태까지 가만히 있다가,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고, 뭐 어쩌구
해 가면서, 아리송하게 행동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정정당당해야 한다는 것이
다. 초등학교 반장선거처럼, 깔끔하게 마무리 하라는 것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내가 어느 정치인들에게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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