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다루는 방송3사의 보도태도에서 MBC가 타 방송사와는 차별적인 보도프레임을 드러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동대표 유재천, 이하 공발연)는 7일 <방송3사 대선방송 모니터 결과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일자 MBC <뉴스데스크>와 KBS <9시뉴스>, SBS <8시뉴스>의 BBK 관련 기사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공발연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BBK 관련 기사에서 KBS와 SBS는 <100% 김경준 소유>라는 확실한 표제를 사용한 반면, MBC는 <소유 안했다>라는 주어도 없는 모호한 표제를 사용했다.
또 KBS와 SBS는 김경준씨의 범죄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으나 MBC는 <왜 말 바꿨나?> <‘실수유주’ 어물쩍> <개운찮은 마무리> <요구대로 진술> 등의 보도를 통해 검찰 수사에 문제가 있음을 전제하고, 그 결과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발연은 KBS와 SBS는 김경준씨의 범행 방법에 대해 각각 <영화모방사기극> <영화 따라 주가조작>이라는 제하로 보도했으나, MBC는 이 기사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발연은“기사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은 고의적 삭제”라고 분석했다.
공발연은 또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각 당의 반응을 보도하면서 MBC가 ‘표제’를 붙이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측의 반응에 대한 보도에서 KBS는 <“정치공작 심판”>, 대통합민주신당은 <“짜맞추기 수사”>로 해 양당의 핵심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다.
반면 MBC는 통합신당 반응에는 <“짜맞추기” 규탄>이라는 제목을 써서 구체적 발언에 초점을 맞추고 한나라당의 반응에는 <환영...반격>이라는 추상적 제목을 사용해 반격의 내용이 무엇인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발연은 “제목달기에서 신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불균형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편파방송저지시민연대, 일일모니터링 보고서 통해 편파성 지적
“불쌍한 김경준 vs 권위적 검찰로 묘사…기계적 균형에서도 문제”
BBK 주가조작사건과 관련해 MBC 뉴스데스크가 피의자인 김경준씨에 편향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편파방송저지시민연대(운영위원장 최홍재)는 7일 일일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6일 BBK 주가조작사건 보도에서 검찰과 김경준 간 공방을 다루면서 공정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편파방송저지시민연대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가 총 3분 34초동안 검찰과 김경준의 공방을 보도하면서 김경준측은 2분, 검찰은 1분 34초를 할애해 대립하는 양측의 입장을 같은 분량으로 전달하는 기계적 균형(양적 균형)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양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김씨측은 대통합민주신당 정성호 법률부대표와 오재헌 변호사의 옹호 화면을 방송한데 반해 검찰측 해명은 기자가 육성으로 해설하여 김씨의 입장에 다소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편파방송저지시민연대는 화면 이미지와 글 전달방식에서도 ‘편파성’이 드러났다고 문제삼았다. 김씨의 겁먹고 불쌍한 표정과 권위적이며 음모적 느낌을 주는 그림자 형태의 검찰이 대비돼 검찰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것.
글자크기도 김씨측의 글씨는 색감, 크기에 있어 검찰보다 눈에 잘 띄게 편집됐고, 화면 전개 또한 김씨측 옹호글은 앵커의 멘트를 따라 타자되듯 드러나는 반면 검찰측 해명 글은 솟아나듯 구성됐다며 시청자에게 글의 내용이 전달되는 효과가 다르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구성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645477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