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들에게 보수 언론인과 보수 논객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정치적 소신을 담은 과제를 올리라고 해 논란을 빚었던 부산대 철학과(본지 지난 11월 1일 자 8면 등 보도) 수업 수강생들의 구제책이 마련됐다.
부산대는 해당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하는 학생들이 수강 취소를 할 수 있게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낮은 성적 등을 이유로 수업을 취소하는 것과는 달리 삭제 후 흔적이 전혀 남지 않는다. 또 학생들이 요구하면 겨울방학 기간 다른 교수가 강의하는 별도의 계절학기 수업을 개설하고, 해당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은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문제가 불거진 지난 10월 말 이후 지금까지 수업을 거부한 학생은 전체 수강생의 절반가량인 20여 명으로,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수업을 이수하고 성적을 받는 데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교수에 대한 처분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대학본부 측은 사법기관의 판단을 요하는 사안이 아닌 이념적인 차이로 갈등이 불거진 만큼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당 교수가 내년에도 다시 수업을 맡게 된다면 똑같은 상황이 그대로 반복될 우려가 높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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