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실현되지 못한 것을 확인하기도 전에 시나리오대로 실현될 것으로 믿고 미리 선동 -

난, 서울역 분신 사건의 전말을 잘 모르고 비바람 님 같은 애국논객들의 주장에서 그 본질을 깨닫게 되었는데, 하도 신기한 점 때문에 그냥 써 본다.

어떤 분은 4.19의 도화선인 마산상고 학생 김주열의 눈에 박혔다는 최루탄, 청계천 피복노조 전태일의 분신사건에 있어서 좌익세력의 조작으로 볼만한 의문을 선명하게 제시했지만, 이러한 꽤나 오래전의 일보다는 바로 작년인 2013년에 일어난 일 중에서 유사한 관점으로 보이는 일이 얼른 생각나서 비교해 보려고 한다.

일단, 이남종이 분신한 시각은 오후 5시 27분경인데, 트위터에는 분신도 하기 전에 4시 30여분부터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트위터를 통하여 유포되었다는 것이 핵심적인 의혹증거다.

게다가 이번에 자살한 이남종의 분신에 앞서 평택에서 올라왔다는 원채훈이 동영상을 찍었다는 우연도 웃기는 일이고, 중태에 빠져 죽기도 전에 국민장․망월동 소리가 나오면서, 좌익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SNS에서 추켜세우는 소리를 하고 분향소에 들뜬 사람처럼 몰렸다는 게 웃기는 일이다.

또한 원채훈을 비롯하여 세군데서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것도 미리 분신시점을 알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인데, 더군다나 원채훈이 서울역에 왔던 것은 헌혈의집에 약을 타러온 것이라고 했는데, 당일 서울역 헌혈의집은 휴무일이었다고 하는데서 원채훈이 우연히 목격한 일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인지는 모르나 원채훈은 한미 FTA 반대 허세욱 분신자살의 목격자라는 소리도 나오던데, 최소한 분신자살이라든가 좌익운동에 있어서는 원채훈이 상당히 개입되어 있는 인물인 것 같다.

더욱 핵심적임 문제는 이종남은 서울역 고가다리에서 분신하긴 했어도 뛰어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붉은 바탕에 “박근혜 사퇴”, “특검실시”라는 흰글씨가 새겨져 다리 난간 아래로 늘어진 플래카드 옆에 불에 타는 사람이 떨어지는 모습의 사진이 이남종이 분신하기 전에 트위터에 유포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전에 촬영기기를 준비했었고, 병원까지 따라갔으며, 분신자가 사망하기도 전에 국민장으로 해야 한다고 선동한데서 원채훈은 사전에 분신 사실을 알고 있었고, 분신한 체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지도 않았는데도 반정부구호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불에 탄 몸으로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분신하기 한 시간 전부터 유포되었다는 것은 분신한 체 뛰어내리기로 한 시나리오가 있었고, 원채훈은 시나리오대로 실현되지 않았는데도 실현될(?) 것으로 착각하고 미리 유포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일이 하나 더 있다.

2013년 윤창중 사건을 두고 박지원이 “앰뷸런스”를 언급한 일이다.

약방의 감초 같은 박지원이 트워터 사용자를 고발하면서 대통령 방미수행단도 아니면서 하필이면 대통령의 방미시기에 맞춰서 개인적인 볼 일로 미국에 갔었고, 새벽에 일어난 윤창중 일을 대통령보다 먼저 알았다고 한다.

게다가 방미단 중 누군가 박지원에게 당일 아침에 전화해서 ‘현지조사를 해봤으면 어떠냐’고 했다는 데서 박지원에게 조치를 물어보느라 대통령에게 늦게 보고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청와대가 박지원 프락치 천국이었던 모양이다.(지금도?)

그런 박지원이 CBS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여성이 앰뷸란스에 실려가서, 병원에 입원”식의 발생하지도 않은 사실을 언급하는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도 언론에선 이를 별스럽게 취급하지 않았다.

그 당시 박지원이 잘못 말한 “피해여성이 앰뷸란스에 실려가서, 병원에 입원” 부분이 정말 아무 근거도 없이 잘못 말한 것이라기보다는 원래 시나리오에 포함된 내용이어서 예정된 사태의 발생여부만 얼른 듣고는 부지불식간에 나머지 발생예정(앰뷸런스에 실려 갈 것)인 사항도 시나리오대로 진행된 것으로 예단 내지 착각하여 지껄인 소리가 아니었을까 식으로 필자는 글을 써봤는데 그 당시 반응은 별로 시원찮았다.

그러나, 이번 이남종 분신사태에 있어서 분신하기 이전에 분신장면 유포된 점과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지도 않았는데 뛰어내린 사진이 유포된 점에서 모두 실현되지 못한 시나리오를 실현된 것으로 오인하고 넘겨짚어 퍼뜨린 실수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13년 박지원의 “피해여성이 앰뷸란스에 실려가서, 병원에 입원” 식의 발생하지도 않은 사실에 대한 언급도 같은 맥락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지금까지 김주열, 전태일을 비롯한 특정인들의 죽음을 계기로 좌익들이 발호하였던 현상들, 밀양 송전탑 사건 때 자살용 구덩이가 등장했던 현상을 보면, 그들 죽음의 동기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문제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차제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상세한 조사도 있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시나리오 없는 자발적 분격이라고 보기엔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이남종의 분신처럼.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