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ㆍ민주당 ‘재결합’은 작전상 분열을 철회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의 명칭을 세탁처리한 대통합민주신당이 17대 대선에서 호남 몰표 이외에는 비호남에서의 실적이 미미해져서 호남지역당임이 드러나자 ‘작전상 분열’을 철회한 것이 민주당과의 통합인 것이다.

사실 그동안 절대 통합이 안 될 것처럼 설쳤던 것도, 민주당은 호남몰표를 거머쥐어 지역당이라는 악역 이미지를 덮어쓰는 대신 그사이에 열린우리당이 비호남표를 얻기 위한 이념정당 이미지 구축 작업이었다고 본다.

그러던 것이 이번 대선에서 나타났듯이 전국적 이념정당이라고 해놓고는 정작 호남 지역표 밖에 못 얻는 실상이 드러나자 위장분열 전술을 파기한 것이 이번 재결합 소동이라고 본다.

신당·민주당 '재결합' 분당 4년 반 만에 통합 선언

김민철 기자 [email protected]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통합을 선언했다.

신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 통합을 공식 발표하고, 두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아 합의제로 운영하되 중앙선관위에 등록하는 법적 대표는 손 대표가 단독으로 맡기로 했다.

지난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 내 노무현 대통령을 추종하는 신당파가 열린우리당을 창당, 민주당을 떠난 지 4년5개월 만에 다시 합친 셈이다.

양당은 또 이번 총선 공천은 '신의를 갖고 객관적 기준에 따라 균형 있는 공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명은 가칭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으로 하기로 했고 정책노선은 경제성장과 소외계층 보호를 함께 추구하는 중도개혁주의로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통합정당의 최고위원회는 심의기구로 두고, 공천심사위원회 등 각종 의결기구는 양당 대표가 합의해 구성키로 했다.

또한 통합 이후 최초 전당대회는 총선 종료 후 3개월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