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나는 일이 싸움 구경하고, 불구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싸움판에서 피터지록 얻어맞고 있는 사람이나, 불난 곳에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은 구경꾼들에게는 아주 볼만한 거리이다.  좋은 경관이나 풍경을 눈으로 즐기며 바라보는것을 구경한다고 한다. 


폭력 현장에서,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관이 없다면 일반인들은 직접나서서 폭행을 저지하고, 불을 진압할  법적,사회계약적 의무는 없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구경을 하든지 팔을 걷어붇히고 나서서 폭행을 저지하고, 불을 끄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자유의지이다. 마땅히 해야 할일을 하지않은 부작위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다만, 후자의 경우에 우리 사회는 그들의 행동을 높이 평가하고, 합당한 대우를 해주기도 한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며, 독립된 헌법기관이기도 하다. 더구나 안행위의 의원이고, 평소 주취폭력을 개탄해 온 김현의 경우는 야간에 벌어진 대리기사 집단폭행 현장에서 폭행을 직접 저지하든가, 아니면 경찰에 신고하여 집단구타가 일어나지않도록 적극 대처해야했다.  집단폭행의 발단은 김현의 오만하기짝이 없는 "금뱃지" 타령에서 시작되고, 같이 술판 벌였던 단원고 유족 대표 몇명이 김현을 그들의 "오야붕"이나 되듯 충성 경쟁을 벌이다가 막무가내 폭행이 일어나지 않았던가?


 김현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저 '구경'만 한 것이다.  감히 "금뱃지"를 알아서 대우하지않은 데 대한 처절한 보복을  '하수인'처럼 여겼던 만취한 ' 조무래기들'이 나서서 해주니 속으로 흐믓했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 '조무래기들'도 떡하니 "금뱃지"님이 뒤에서 지켜보고 계시는데 무슨 문제가 일어나겠는가? 하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암튼 김현은 집단폭행을  저지하기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않았다.  나중에서야 근처의 시민들이 영상을 담고, 경찰에 신고하고, 도망갈 기세를 보이던 김현을 불러 세우자  머쓱한 표정으로  폭행과 자신은 전혀 무과함을 강변하듯 "난 안때렸다"를 강조하였다.


'난 때리지않았다'는 그의 말에는 집단폭행이 있었다, 자신도  그 현장에서 고스란히 폭행 상황을 지켜봤다,  그리고 폭행을 말리기 위해 아무일도 하지않았다는 의미가 들어있고, 더구나 주취폭력의위험성을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경고해 온 그에게 당시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는 의미도 깔려있다.


그럼에도 김현은 아무런 조취도 취하지않았다. 근처에 보좌진도 있었음에도 그들도 매한가지였다. 되레 보다못한 시민이 나서서 집단구타를 말리다가  광분한 '조무래기'들에게 얻어맞기까지 하고는 "쌍방폭력"의 피의자로 그들에게 매도까지 당하는 꼴이 벌어졌다.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이미 도망갈 길이 막힌 상황에서  심각성을 감지한 김현은 그제까지 "수수방관"하던 작태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금뱃지"의 위력을 과시하며 같이 술판을 벌였던 '조무래기들'을 집단구타의 가해자들로서 모두 조사한번 안받고  진단서 첨부하여 병원에 드러눕게 만들고, 이 상황을 뒤집을 궁리를 하도록 시간을 벌어주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별의별 음모,공작, 함정같은 지저분한 악다구니들이 '조무래기들' 진영에서 흘러나온다.  그리고 김현은 두문불출, 귀신같이 잠적하였다. 진즉에 일이 벌어진 다음에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갔어야 하는데 꼼짝없이 꼬리가 잡혀버려 죽을 맛으로 '조무래기들'이 어떻게든 상황을 뒤집고 어거지 부릴 건수하나 물고 나오길 바라며 골방에 쳐박혀 있는지 모른다.


 김현은 야간에 벌어진 집단구타 현장에 분명히 있었고, 상황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현역안행위 소속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이 나라 법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의 지위에 있는자로 그러한 불법 폭력 사태를 첵임지고 저지할 의무가 있음에도 다른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아무런 조취를 취하지않았고,  경찰이 출동하고서도 오히려 직간접으로 폭행가해자들의 조사를 회피하게 만들고  증거를 인멸하도록 조력했다고 볼 수있다. 


따라서 '조무래기들'은 야간 집단폭행의 정범들이고, 김현은 부작위의에 의한 집단 폭행의 암묵적 교사 내지, 방조의 공범이 된다 하겠다.  또한 김현은 국회의원의 신분이란 위력으로 경찰의 폭력수사 절차에 차질을 발생케하고,  가해자들이 불리한 상황을 뒤집으려는 시도에 기여한가 없다 할 수 없으니 위력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도 검토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