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강행하려 하면서 여야가 극한 대치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친여 성향 네티즌들이 이례적으로 정부 여당을 비롯해 노무현 대통령까지 비난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포털 다음을 비롯해 각종 포털 게시판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획특집 토론방에는 7000여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네티즌들은 특히 정부 여당의 경제정책 실패와 개혁성에 집중적 포화를 퍼붓고 있다.민생경제와 거리가 먼 국보법 등 4대 입법에 주력하는 열린당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 '이계성'은 '서민 죽이는 개혁도 혁명도 싫다'는 글을 통해 "노 대통령 뽑아놓고 서민들은 환호했다.가난에서 입지전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을 우리들 대통령이라 외쳤다"고 노 대통령 당선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은 뒤 "노 대통령이 당선 1년이 지나더니 야당이 많은 국회 때문에 정치할 수 없다고 해서 탄핵사태 때도 동정했다.헌재 판결로 탄핵 벗어나서 민생과 경제 챙기겠다는 말에는 눈물을 흘렸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핵 이후 여당이 총선에서 과반수가 넘자 오만방자해지기 시작하더니 국론을 분열하고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정부 여당을 맹비난했다.
가장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과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 이이디'또마'의 '열우당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글은 지난 총선이후의 열린당 행태에 대해 ▲상식이 없다 ▲사과할 줄 모른다 ▲앞다르고 뒤다르다 ▲어설프다는 네 가지 이유로 나눠 조목조목 비판했다.
'또마'는 "원래 정치에는 관심도 없고 갖고 싶지도 않았다"면서 "그러나 요즘 정치권이나 현 세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열린당의 밀어붙이기식 입법에 대해 "세상에는 다양한 삶들이 있기 마련인데 열린당은 그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밀어붙인다"면서 "쉽게 애기해서 자기 맘만 믿고 대국민설득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경제악화에 밥굶는 사람까지 생겨나는 판에 과거사 청산부터 한다는 것이 상식적인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나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그들은 키보드 치는 손가락은 있어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머리나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전혀 없는 집단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고 성토했다.
'평강'은 "한나라당도 싫어하고 '조선일보'는 더 싫어 하지만 이제는 열린당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거두려고 한다"면서 "신의도 못 지키는 당과 대통령에게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고 질타햇다.
'Roadshow'는 "난 386세대이고 한때 노사모 일원이었지만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그토록 목숨 걸고 데모를 했던 것이 노무현 일당의 한풀이 자리 만들어 주기 위한 건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386과 내 자신과 노무현에게 이젠 돌을 던지고 싶다"면서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노동자들 데모를 부추기며 지지연설을 하고 다니던 노무현이 그땐 그렇게 멋있었는데 지금 와서 니 그 부작용으로 경제가 이 모양이 된 것 같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그때 우린 미련했고 지금 보니 통탄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 토론게시판 조회수가 하루 30만건을 넘어서고 있으며, 일부 친여 성향의 네티즌들이 "한나라당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토론 게시판에 의도적으로 열린당을 비난하고 있다"며 열린당을 입장을 옹호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게시물들이 정부 여당의 실정을 맹렬히 비난하는 글로 가득차고 있다.
한나라당 토론방 역시 정국운영과 경제 침몰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으나 정부 여당의 실정을 바로 잡아 달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dpsvk'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돼 달라. 참신한 합리적인 보수가 나온다면 도시락 싸들고 지지하겠다", '심준수'는 "한나라당 힘내고 민생부터 살리기에 주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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