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당직자 `줄소환` … 폭풍전야
[연합] 서대표측 `檢소환시 출두 … 양정례도 조만간 출두할 것` 친박연대는 22일 핵심 당직자들의 '검찰 줄소환'이 이어지면서 폭풍전야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고 있다.
겉으로는 서청원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식적으로 차입한 것 외에 공천 헌금 성격의 '특별당비'를 받은 것은 없는 만큼 검찰 수사에 자신있다는 입장이지만, 검찰 수사의 칼날이 어느 방향을 겨누느냐에 따라 당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전날 당의 회계 책임자인 김모 국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선거 기간 사무총괄본부장을 맡아 사실상 당의 선거사무 전반을 책임진 김노식 최고위원 겸 비례대표 당선자가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몸이 좀 나아진 만큼 오후에는 검찰에 나갈 생각"이라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 소명할 것은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검찰 출두의 성격에 대해 "검찰에서 애초 당의 공천심사위원으로서 참고인 자격으로 얘기를 듣고 싶다고 전해와 그렇게 알고 있다"며 참고인 신분임을 강조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친박연대 탄압'이라는 당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저와 관련된 부분은 성실하게 얘기하겠지만, 당으로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나"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친박연대측으로서는 무엇보다도 서 대표가 검찰에 소환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실 규명 여부를 떠나 검찰에 소환된다는 것 자체가 서 대표는 물론 당의 이미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이 지난 주말 서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과 서 대표 측근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점에서 보듯, 이미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서 대표의 한 측근은 "서 대표의 언급 대로 양 당선자 모친인 김순애씨로부터 공식 당비 통장을 통해 차입한 것 외에 다른 돈을 받은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검찰이 양 당선자 문제를 수사한다면서 이와 상관없는 과거 대선자금 추징금 문제 등을 건드리는 것은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측근은 검찰의 소환 방침에 응할 지 여부에 대해 "야당 대표를 검찰이 쉽사리 소환하겠느냐"면서도 "오라고 한다면 가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 곤혹스러움을 나타내고, "출두해서 의혹을 정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와 상관없이 검찰에 출두한다는 것 자체가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대표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정례 당선자의 검찰 출두 여부와 관련, "양 당선자의 변호사가 검찰과 연락했고, 검찰도 양 당선자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양 당선자가 조만간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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