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 박진 의원을 본받아야
좌익 깽판세력에 단호하게 맞서는 박진은 용맹한 정치인


18일 국회에서는 한미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놓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해머에 전기톱, 빠루, 소방호수까지 동원하여 한나라당이 막고 있는 상임위회의장을 돌파하려 했다.. 회의장 내부에 있던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공포에 질려 눈물까지 흘렸고, 국회 경위들은 민주당에 맞서 소화기를 분사하여 이를 막았다고 한다..

화력의 차이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회의장 수성에 성공한 것을 보면 역시 공성전에는 지키는 편이 유리한 모양이다.. 재미있는 것은 소화기를 뿌리며 막는 경위들을 향해 민주당 측이 “촛불 시위 때 전경 같은 짓을 한다”라고 외쳤다는 것이다.. 해머에 전기톱, 빠루에 소방호수로 공격한 민주당들은 그럼 촛불시위자들처럼 행동했다는 것인가?

어쨌든 민주당은 참으로 재미있는 정당이다.. 한미FTA는 자신들이 추진한 것이 아닌가? 정권이 바뀌어 새로운 여당이 그걸 승계하여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전기톱에 빠루까지 동원해서 그걸 막겠다는 심보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것이지.. 그렇게 일관성이 없이 정쟁을 위한 정쟁만을 일삼으니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심한 것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였다.. 그 동안 한나라당은 172석의 다수의석이 무색할 정도로 야당에 끌려 다니며 우왕좌왕했던 한심한 모습을 보여왔다.. 촛불시위에 놀란 가슴으로 납작 버로우 모드로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쾌거로 한나라당은 그런 비굴함에 종지부를 찍었다.. 집권 이후 처음으로 다수여당의 강단을 보여 준 것이다..

이번 쾌거의 주역은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이었다.. 전해지는 소식으로는 당 내부의 협의 없이 단독으로 강행한 일이라고 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진을 본받아야 한다.. 물론 정치인으로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게 두려워서 해야 할 일조차 못하고 복지부동만 하고 있다면 뭣 하러 정치를 하고 세비를 받아 챙기는가!

그리고 여론도 그렇다.. 지금 국민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실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당의 말을 듣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민주당과 잘 타협을 하여 정책을 실행해 나가지 않아서 그런 건가? 웃기지 말자.. 소신을 갖고 추진력 있게 일을 처리하라고 정권과 다수의석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눈치나 보며 복지부동 하기에 그런 것 아니겠는가..

올 한해는 촛불시위로 인해 허송세월을 보냈다.. 만일 한나라당이 매너리즘에 빠져 작금의 패배주의적인 입장을 남은 4년 동안 견지해 나간다면 재집권은 물론 한나라당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은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자신들이 옳다 생각하는 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다수의석을 준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행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주당에도 한마디 하자.. 나는 8살과 9살 먹은 딸을 키우는 아빠다.. 제발 내 아이들에게 9시 뉴스를 틀었을 때 미성년자 관람 불가의 액션활극을 보이는 일은 자제해 주기 바란다.. 해머에 전기톱에 빠루라니! 무슨 13일의 금요일을 찍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시대유감 엔파람 논설가: http://npar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