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가보안법사수(死守) 집회와 관련해 소송에 휘말린 보수인사를 외면하는 모습이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 및 최인식 사무총장에 대한 최후 변론이 있었던 지난 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항소부 404호 법정에는 단 한명의 한나라당 의원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인 이영애 변호사가 최후변론을 통해 "피고인들은 좌익세력의 책동에 의하여 대한민국의 안위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행동하였던 애국지사들"이라며 법원의 선처를 호소했다.
 
이영애 변호사는 이 사건에 대해 "2004년 9월 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발언이 있은 후 열린우리당 등 정치권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한 반대 의사표시를 위해 그해 10월 4일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상이군경회, 한국기독교총연합 등 300여개의 단체가 참여하였던 집회"라고도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이 이처럼 함께한 것과 달리 한나라당 의원들은 차갑게 침묵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더니 보수단체의 지난 투쟁과 희생을 잊어버렸다'는 분개심이 보수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양영태 박사는 "오로지 아름답고 맛있는 정권교체의 과일만을 서슴없이 따먹은 똑똑한 정당이다"고 비꼬았다.
서정갑 본부장은 한나라당의 철저한 무관심에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서 본부장은 '배신감'을 토로하며 격분하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금배지만 따면된다'는 식이다"고 5일 질타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보수외면 행태가 결국, 정치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