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병레이더 데이터의 정확성을 보조하기 위하여, 대포병레이더가 놓칠 수도 있는 요소를 음향추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들 하는데, 더 깊은 내용은 내 실력 갖곤 모르겠다.

다만, 대포병음향추적장비를 설치한다는 발상 자체가 별로 탐탁지 않다는 것이다.

즉, 기껏해야 방어와 대응공격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잘해야 본전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포격을 당하지 않으면 그 장비는 용도를 실현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선제공격 하는 데는 목적이 아니라 절대로 우리가 먼저 도발을 당하는 것을 용인해야 용도를 발휘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확대해석하면, 북괴의 도발원점을 못 찾으면 보복포격도 못한다는 의식적 족쇄를 스스로 채웠음을 공표한 셈이 되어, 북괴의 도발원점을 은닉하면 힘겹게 찾는 식으로 숨바꼭질 술래 노릇하는 것 밖에 안 된다.

따라서 북괴는 손쉽게 도발하여 은닉하는 치고 빠지기 식 전술을 구사하면 우리는 힘겹게 도발원점을 찾아 헤매야 하는데서 도발억제 효과가 지극히 미미하고 오히려 저들의 도발욕구를 자극할 흥밋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염없이 방어에만 매달려 오래 긴장하면 스스로 지친다.

그러므로 북괴가 도발하면 도발원점과 관계없이 저들 모르게 설정해둔 제3의 타격목표를 가격하는 식의 전략이 아니고선 도발억제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선제타격식 대북경고수단이 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손으로 때린 상대방의 손을 때릴 게 아니라 엉덩이를 걷어차면 되는 것이다.

2. 중국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제주도에 총영사관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2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세안(ASEAN)+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열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는데, 한·중 양국은 작년 5월 원자바오 총리가 방한(訪韓)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 제주도와 중국 다롄(大連)에 영사 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양 부장은 이날 “주(駐)제주 중국 총영사관을 열기로 했다. 조속히 설치를 마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협조와 행정적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한 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4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영사 수요와 한·중 관계 등을 고려해 총영사관 설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얼마나 얼빠진 일인가.

친북적인 적대국 중국의 제주총영사관이 들어선다면 분명 제주해군기지와 이어도를 감제하는 비군사적 간섭의 총본산이 될 것이라는 감이 들지도 않는가.

인도네시아 발리가 어떤 곳인가?

7월 22일 남북외무회담이 열린 곳이다. 뭔가 북-중의 꼼수에 말려든 느낌이 들지 않는가.

아시다시피 제주에는 지금 제주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좌익들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총영사관이 제주에 위치한다면, 친중사대주의자들인 좌익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보이는 게 없는가.

분명 좌익들이 대중굴종적 평화논리와 외교마찰을 내세워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데 배후지원세력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안 그래도 필자는 연간 40만 명이 넘는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소식과 제주의 펜션주택을 중국인들에게 분양한다는 소식에 전율을 느낀 적이 있었다.

굳이 첩보영화에 나오는 희귀장비가 아니더라도 민간 동호인 관측장비나 개인 휴대용 전자통신장비만 해도 제주 팬션주택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면서 우리 해군의 동향을 충분히 감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또한 이러한 간첩행위에 대하여 문제가 생기면 보호막이 되어주면서 은밀히 지휘할 총본산이 제주에 들어설 중국총영사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여하튼 서해5도의 엉뚱한 방어전술이나 제주도의 얼빠진 외교전술에서 병역면제정권의 위험성을 느낀다.

이번에 검찰총장으로 내정한 자가 또 병역면제라는 점에서 보면, 서해5도나 제주도에 대하여 기껏 이 정도로 판단내릴 수밖에 없는 게 한계인 듯싶다. <끝>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