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과 관련, 北에 조전을 보낸 체코 공산당수가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조전 내용이 ‘인권유린을 자행한 정권에 공개적으로 동조할 수 없도록’ 규정한 체코 형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체코 경찰은 보이게흐 필립(위 사진) 체코 공산당 당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필립은 지난 21일 북한에 보낸 조전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했다”며 “그를 존경했다”고 밝혔는데, 체코 형법은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한 정부나 정치체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동조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필립이 조전을 통해 철권통치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철저히 유린해온 김정일 정권에 공개적으로 동조했고 이는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28일 체코 경찰 대변인은 필립의 위법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체코의 라디오 방송 ‘라디오 프라하’는 이번 논란이 실제 사법처리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일반인이라면 최고 3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필립은 의원 신분이어서 정치적 사안으로 처벌받지 않을 면책특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