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황석영 효과' 에 뭣을 기대하는 걸까?-
과거에 너무나 말썽이 많았고,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미전향 좌파로 지목되는 황석영을 mb는 왜 국빈방문에 데리고 갔을까? 그것도 보통 좌익이 아니라 김일성이 그를 “재간꾼”이라고 총애했고, 그는 김일성을 을지문덕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영웅으로 존경한다고 공언하는 관계였다.
그리고 mb의 이번 우즈벡, 카자흐 양국 방문수행인사로 초빙되어 가까이에서 수행하는 놀라운 이변이 있기 전, 그러니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국내 문단 좌파의 대부쯤으로 인정받던 인물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 만약 그가 지금 평양에 가면 김정일이 그를 어떻게 대접할까?” 아마도 그는 김정일에게서 칙사 대접을 받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버지를 신으로 받들고 섬기는 김정일에게 부친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을 잘 대접하는 것은 부친의 유훈을 잘 섬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황씨를 mb는 국빈방문의 중요한 행차에서 바로 옆에 두고 함께 다녔다.
그러나 왜 그랬는지는 공개적인 설명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커진다.
mb에게 황석영이라는 불가사의한 인물은 어떠한 의미와 필요성이 있는 걸까?
황씨는 mb의 파격적인 호의에 화답이나 하듯이 수행 중의 기자회견에서 국내의 좌파들을 매몰차게 비판했다. 좌파이념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고 남북연합 체제를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 국내의 좌파들 사이에서는 황씨에 대해서 배신자로 성토하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파들 사이에서는 mb에 대해서 마땅찮은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황씨의 말을 통해 mb의 뜻은 일부 알려졌었다. “5일 오전,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어요. ‘내가 경제 대통령으로만 알려졌는데 앞으론 문화적으로도 일을 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을 전한 그는 함께 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어요.”
황씨는 또 이런 말을 했다고 보도됐다. “이 대통령의 이른바 ‘신아시아 외교 구상’은 표면적으로는 몽골·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지향하지만 실은 해당 국가들의 협력 틀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까지 도모하는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내가 가다듬어 온 알타이 연합 구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황씨는 “북한 노동력을 활용해 그 광활한 토지에 옥수수·밀·콩 등을 심으면 북한은 단숨에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남한은 이들 작물로부터 무공해 연료인 에탄올을 무한정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발판으로 이번에 방문하는 두 나라 등 중앙아시아 6개국은 물론 중국·일본까지 포함하는 ‘정치적 콘소시움’인 알타이 연합을 만들어야합니다. 유럽연합이나 동아시아국가연합 같은 형태의 공동체를 설립하자는 거지요. 이 연합 틀 속에서 하나의 패키지로 남·북한 간 느슨한 국가연합체제도 자연스럽게 도모할 수 있겠지요.”
황씨는 대통령을 수행하여 출발하기 전에, 기자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은 방대한 구상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대통령과 통하는 바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는 또 “대통령의 ‘중도 실용노선’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고 이념적인 거리가 서로 접근하는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생각의 영역이 종횡 무진하는 소설가인데다가 금단의 영역인 친북좌파의 선봉장까지 겸비한황씨의 입장에서는 mb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나는 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대통령으로서도 그러한 사람됨을 알면서 굳이 그를 특별대우로 데리고 간 데는 자기 나름의 큰 정치적 구상이 있었으리라 짐작되는 것이다.
mb가 누구인가? 그가 황씨를 가까이 부른 데는 아무런 계산이 없을 수 없다고 본다. 그러면 mb의 노림수는 뭘까? 어떠한 ‘황석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일까?
이명박은 승부사의 기질과 능력과 지략이 어느 사업 분야보다도 유별나게 요구되는 건설업계에서 최단 시일에 정상급 CEO자리에 오른 귀재이며, 국제적 협상 경험으로 갈고 닦은 최첨단의 실용주의 인재가 아닌가? 게다가 국회의원, 서울시장을 거쳐 이제는 대통령까지 된 무서운 능력의 소유자이다. 이제는 정상외교의 스타로 부상하고 있지 않은가?
필자는 mb와 악수 한번 해 본 일도 없는 인간 적으로 거리가 먼 사람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을 누구보다도 지지하며 존경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있어 보기도 했다. 그런 인연으로 박근혜(gh)의원을 그가 어릴 때부터 안다는 편이고, 지금도 간절히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는 mb를 지지했고 gh는 다음 차례로 미뤘다. 그 이유는 좌파정권 10년으로 난장판이 된 사회와 국정과 대북관계를 효율적으로 바로 잡을 과도기의 통치능력을 mb에게 기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일과 같은 지략이 뛰어난 독재자를 상대하여 큰 틀에서 맞장 뛸 수 있는 능력을 mb에게 기대했기 때문이다.
mb는 후보경쟁에서부터 집권 초 1년까지 좌우 양편으로부터 엄청난 모략과 방해 모함을 받으면서도 물리적 힘의 대결 없이 오히려 유화적인 대응으로 지금의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지금도 우파 진영 내에서 mb를 유약한 대통령으로 질타하고 gh의 강함을 부각시키는 여론 몰이가 성행하지만, 이런 내분분위기는 우파들의 어리석은 자해행위에 불과하다.
박근혜의 차기를 위해서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우파진영이 똘똘 뭉쳐야한다. 호 지지자들이 mb를 원수처럼 비방하는 여론 몰이는 국가를 위해서나 gh를 위해서도 자해행위가 된다. 뜻과 힘을 모아서 친북좌파진영의 이적행위를 차단하여 대북대응과 협상력을 강화시켜야하는 것이다.
필자가 보건대 mb는 강하고, 유능하고, 깨끗한 대통령이다.
그의 성장과 사회경력과 공직경력이 그것을 증거하고 있다. 그는 서울시장에 재직하면서 봉급을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내 놓았다. 대통령이 돼서도 그러하며, 퇴임 후에도 국고 금을 쓰지 않을 것이라 한다. 게다가 사유재산을 공익사업재단설립에 헌납하기로 돼있다.
돈이 많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일부 사람들이 무턱대고 mb를 부패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대충 이렇게만 봐도 mb만한 애국자는 없을 것 같다. 역대 대통령 중 청렴결백한 분도 더러 있었지만 자기 돈으로 모든 생활비를 충당하며 봉사하는 분은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필자가 이렇게 mb의 장점을 늘어놓는 이유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며 잘되기를 원하는 간절한 소망에서다. 이미 대통령이 되어서 일 잘하고 있는데 근거도 없이 헐뜯어서 무슨 득이 있겠는가? 국가적 관점에서 크게 협조하고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 친북좌파가 아니라면 모두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줘야 내 살길도 열릴 것이다.
지금은 남북관계가 험난한 상황이지만 mb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화해협력의 계기를 풀어나갈 방도를 마련 할 것으로 기대된다. mb의 일 스타일은 눈앞의 뭣을 거래하는 야합성정치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창의적 생산성에 있다고 본다. 남북관계도 김정일이 꼭 필요로 하는 뭔가를 새로운 실용적 차원에서 풀어나가리라 보여 진다.
이번의 중앙아시아 순방도 단순한 경제외교가 아니라 남북관계를 거시적으로 풀어 나가기위한 원대한 포석이 하나로 볼 수 있다. mb를 수행한 황씨가 남북화해의 여러 가지 메시지를 흘린 것은 일종의 대변역할로 보여 진다. 황씨가 언급한 ‘몽골+2코리아’ 구상은 몽고라는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화해와 상생의 이미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필자가 보기에 지금까지 mb가 한 일은 통이 크고 확실한 효과를 수반한다는 사실이다. 경부고속도로의 한 터널을 뚫지 못해 무진 고생을 하던 현대건설 정주영 사장이 막판에 압구정동 아파트현장 소장으로 있던 mb를 불러서 그 난공사를 기간 안에 끝낼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대북관계의 어떠한 난문제도 이대통령은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아무리 강단과 재주를 부린다고 해도 김정일이 약점과 한계가 많은 인간이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북한체제도 사실은 허술하다고 한다. 남쪽은 ‘가진 자의 몸조심’차원이지만 북쪽은 ‘죽기 살기’로 덤비는 막가파식이다. 결국은 김정일이 ‘제 살자’고 하는 짓이지 ‘함께 죽자’는 뜻이 아니고 ‘최대한도로 챙겨먹자’는 속셈이므로 머리만 잘 쓰면 길은 있다는 이야기다.
필자가 보기에 mb는 이미 그런 수를 다 읽어놓고, 지금은 포석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 이번에 황씨를 특별수행원으로 크게 띄워놓은 것은 그냥 대북화해의 대변역할 정도가 아니고 뭔가 더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부산물로 국내의 좌파진영이 크게 흔들렸다. 그 보다는 1차적으로 mb의 대북화해의 몸짓이 ‘황석영’이라는 김정일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통해서 확인됐다는 사실이다. 남북화해에 대한 mb의 진정성을 황씨는 1주일간 바로 옆에서 함께 다니며 확인했기 때문이다.
황씨의 효과는 이 정도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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