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통일 외교통상위원회에 상정 되었던 북한의 심각한 인권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보류되었다.북한 핵문제를 논의할 다자간 협상에서 배제된 우리 정부의 외교담당자가 호출된 자리였다.
여야는 핵위기의 직접 당사국인 한국의 배제에 대해 정부와 외교 당국자를 한목소리로 질책하고 비난했다.김용갑의원과 이부영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은 외교 당국자에 대한 질책을 넘어 인신공격에 가까운 감정섞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한 국가의 외교부 장관을 질타하면서 말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 상정된 북한의 인권 개선 촉구 결의안 채택을 두고 여야 의원들은 미묘한 입장과 견해 차이를 보여주었다.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에 환기를 촉구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인권문제를 거론해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 남한의 신중하지 못한 인권문제 제기와 발언이 자칫 잘못하면 북한에 회담을 거부할 명분을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추의원은 말했다.이에 대한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의 발언이 압권이다.
"더 이상 북한의 인권 문제를 묵과 방조하는 것은 국제적 수치이며 민족적 죄악이다." 아!이 얼매나 민족애에 불타는 고고하고 인도적인 정의감 넘치는 발언인가.북한의 인권탄압과 불의에 단호히 항거하는 한나라당 의원이 있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에게 묻고싶다.과연 한나라당은 인권에 대해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한나라당이 언제부터 인권에 대해 그렇게 지대한 관심을 가졌는가? 그것도 국내가 아닌 북한의 인권에 관해서 말이다.남북교류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경제적 지원을 대북 퍼주기로 몰아 붙이는 당이 북한의 인권을 뇌까린다?
한나라당은 인간의 권리에 관해 말할 자격이 없다.한나라당 자신이 과연 어떤 당인가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말이다.해방이후 자유당 정권을 거쳐 채 뿌리도 내리지 못한 민주주의의 싹을 군화로 짓밟은 부당한 군사정권과 유신헌법을 통한 장기 군사독재에 기반을 둔 정당이 바로 한나라당 아닌가.
또한 부마항쟁과 1980년 광주 민중학살,언론 통폐합및 무고한 다수의 국민을 삼청교육대에 몰아넣어 무차별 고문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했던,인권 말살을 앞장서 자행한 대표적인 군사독재의 본당이 아닌가.그러한 사실만 보아도 한나라당은 인권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후안무치도 이정도면 가히 적수가 없을 정도이다.
진정 인간이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리고 향유해야 마땅할 인간의 제권리,인권을 염려하며 논하고저 한다면 부디 한나라당은 북한이 아니라 먼저 자국인 우리 한국 내부의 인권 상황에 눈을 돌리시라.
한총련 합법화 문제를 본체만체 외면하고 무시하는 그 외눈박이 덜떨어진 낡고 경직된 사고로 무슨 북한의 인권까지 들먹이려 하는가?그넘의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이적 행위로 간주받아 지금 당장 기약없는 수배자로 떠도는 많은 한총련 관련 학생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두산중공업 고 배달호씨의 부당하고 억울한 죽음과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이 땅의 열악하고 냉혹한 노동 조건과 불평등한 악법에 시름하는 수 많은 임시.파견.계약직 노동자들은 안중에도 없는가.
또한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반세기에 가까운 기나긴 시간과 청춘과 세월을 고스란히 감옥 속에 묻힌 양심수들의 인권이 정녕 한나라당 당신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작금의 북한 인권 운운하는 한나라당 당신들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태를 보노라면 지나가던 소나 개도 웃을 일이다.조선일보를 포함한 일부의 꼴통 족벌 기득권 언론들 역시나 똑 같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이땅의 분별있고 양식있는 자들에게 진심으로 당부드린다.북한의 인권을 논하기 전에 우리 한국 내부의 불합리한 인권 개선에 먼저 힘쓰라.네 눈의 들보부터 보란 말이다.
8489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