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정확히 13개월전,
2008년 2월 25일 경남 김해 진영 봉하마을
시골마을에 때 아닌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서...
바로 이 사람,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해서다
퇴임 전 부터 대통령들 중 최초로 낙향해서 살겠다 하여 더욱 더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1년뒤의 봉하마을은 한바탕 폭풍이 몰아치고 지나간 뒤였다
정확히 1년전에 내가 찾아갔을때랑은 분위기가 너무도 달랐다
지난 연말 "박연차 게이트"의 발화점은 이곳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가 선거개입과 자금중개 역할을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05년의 재보선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이정욱 후보에게 박연차 씨의 돈을 직접 전달했고,
04년 재보선에 출마했던 장인태씨가 박연차 씨의 돈을 받도록 자금중개 역할을 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또한 나와 같은 김해시민으로써 믿었는데 배신감 마저 들었다
결과는 노건평씨의 구속, 오죽하면 "봉하대군"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만 했을까?
노 전 대통령 만큼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기에 청렴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다른것은 없었다
전직 대통령의 말로가 어떠했는가?
좋은 예로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말로는 그 아들들이 죄다 말아먹지 않았던가?
진정 여기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의 굴레는 끊을 수 없단 말인가?
더군다나 노건평씨에 대해서는 "촌로"라는 표현까지 썻는데 말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실망이 크고,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시간은 불과 1년이었다
그러나...2가지의 모순이었다
1년전,열렬한 국민이라는 이름의 방패가 환영해주었지만
그것은 곧 1년뒤 국민이라는 이름의 창이 되어 돌아왔다
1년전에는 금의환향...
1년후에는 동생은 칩거...형은 구속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씁쓸할 따름이다...
어찌됐건, 여기 봉하마을에도 봄은 찾아오고 있다...
팬으로써, 그의 웃는 모습을 다시 보고싶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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