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
10월 25일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당대표자회가 연기된 것에 대해 “북한 고위층 대부분이 김정은 추대에 암묵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 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월경 당대표자회의 개최를 위한 준비회의를 각 단위별로 연이어 소집하여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추대할 것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회의에 참가한 고위급 인사들 대다수가 김정은 후계자 문제에 대해 열렬한 동의를 표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등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고위층들의 김정은에 대한 냉담한 반응을 김정일 서기실 책임 서기(대통령 비서실장에 해당)가 김정일에게 보고하자 이 소식을 들은 김정일은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1970년대 초반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목됐을 당시에는 비록 일부 반대 분위기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고위층 인사들이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밝혔던 것에 비해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보통 의사결정을 할 때 상당수가 적극적인 동의를 펼치는데 이렇게 광범위한 고위층들이 소극적인 의사표현을 한 것은 북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에 대한 이런 냉담한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김정일은 지난 8월 26일 중국에 가서도 중국에 김정은에 대한 강력한지지 요청을 했다고 한다. 중국의 김정은에 대한 강력한 지지는 국내 고위층들을 설득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9월초 국내로 들어온 김정일은 중국의 김정은에 대한 지지를 업고 고위층들을 설득하여 9월 28일 당대표자회 전까지는 어느 정도 김정은에 대한 냉담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소식통은 “김정은 후계 등극은 몇몇 간신배들의 작품이며 대다수의 고위층들은 겉으로 표현은 않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김정은 후계자에 대하여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김정은이 정치를 잘 해나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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