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커플들 '성격차이' 이별, 그 진실은?
상대 가치관에 무지·외모로 갖는 편견·오해가 원인
자기 중심 '공주·왕자병'이 스타커플에게 더 힘들어
[조선일보]
여자: 아직 신혼티를 벗지 않은 결혼 2년차, BMW의 소유자, 부부 금실 좋기로 소문나 있다.
남자: 혼기가 찬 총각, 연예인들과 친분이 넓었지만 평소 결혼상대로는 관심 없다고 공언함.
지난주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 스포츠 신문 기사가 제공한, 한강변에서 카섹스를 하다 경찰에게 적발됐다는 유부녀 탤런트와 유명 프로 스포츠스타의 신상에 관한 힌트다.
이 힌트는 일반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전국의 호사가들과 자칭 연예학 박사들은 이 기준에 맞는 남녀 후보자들을 선정(?), 각종 연예 사이트에 앞다투어 그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쓰레기 만두사건’처럼 정작 밝혀지지 않은 장본인들 때문에 애꿎은 수많은 스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기사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사태의 파장이 이렇게 커지다 보니 연예인들 사이에서조차 하루속히 그 이름을 밝혀 전체 연예인들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인들은 이병헌, 송혜교 커플의 갑작스런 결별 이유도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아 궁금하기 짝이 없는 차에 또 이런 사건이 터져 그 진실에 목말라하고 있다.
이번주 연예학 특강은 멀쩡했던 잉꼬 커플들이 하루아침에 깨져 결별이나 이혼을 감행하고, 심지어 알려지면 치명적인 혼외정사나 탈선을 벌이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짚어보기로 하겠다.
먼저 보통 사람들처럼 ‘편견과 오해와 무지’가 가장 큰 이유다. 얼마 전 이혼한 A씨는 신혼여행을 가서 신부가 처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자기 생각에 순수한 이미지의 그녀가 처녀일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 또한 이성끼리는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는 아내가 혼전에 친했던 남자 ‘친구’와 결혼 후에도 연락한다는 사실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남편에게 이혼당한 B씨는 오해가 부른 전형적인 케이스다. 남편의 외도에 대해 남자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려 했던 그녀는 선배와 술 한잔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남편이 풀어놓은 사람들에게 현장을 잡혔다. 남편은 당연히 아내가 맞바람을 피운다고 오해했을 것이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는 화성과 금성이 다르듯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상대방을 진지하게 이해할 겨를도 없이 너무 성급하게 불붙은 관계는 눈에 콩깍지가 벗겨지기 무섭게 서로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데, 특히 얼마 전 애인과 헤어진 C양의 경우 혼전동거 같은 가치관이나 결혼 후 수입 배분 같은 문제에 이견을 보여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일반인들과 다른 하나는 스타 의식에서 오는 오만 때문이다.
오랫동안 스타의 자리에 있다 보면 알게 모르게 왕자병, 공주병에 걸리기 쉬운데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오만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특히 둘 다 스타 출신일 때는 누가 먼저 양보하지 않는 한 정상적으로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넘치는 끼와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연예인들에게 사랑과 결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수와 살다 이혼한 D양의 넋두리가 또 하나의 어려움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는 ‘음악’이라는 아주 오래된 아내가 있었어요. 난 그저 세컨드로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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