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사는 남성입니다.
이번 MBC 사건의 전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깝고 분한 심상을 넘어 서글프고 비참한, 그런 참혹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엄동설한이 다가온 이 때 몸을 떠는 것은 양극화의 한국경제 참상 때문만 아니라 난장판 같은 이번 MBC사건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이건 하나의 비열한 자폭테러와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와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그저 황우석 박사의 성과(연구물, 과정, 전망 등)가 하나의 쾌거에 속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구나 하는 반가움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무조건 황박사와 줄기세포를 옹호하는 입장만은 아니지만 하나 연구의 어려움과 전문적인 예민한 영역에의 경외심이라고 할까 그런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먼저, 한 과학자의 논문-관련학계(네이쳐지, 사이언스지, 국내 학계 등)가 위대하다고 칭송할 정도의 논문에 대하여 그것도 정면으로 받아치는 자세로, 일개 방송사인 MBC의 기획프로그램의 몇몇 기자, PD가 나서서 근본적인 문제를 검증한다거나 세계적 권위의 논문을 소위 인증까지 하려고 나설 수 있었다는 데 아직도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분명 이 점은 이번 MBC 사태의 알파요 오메가일 듯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알권리와 사실보도의 책임을 진실보도(과연, 누가 언제 언론에게 진실의 족쇄를 채우듯, 그런 권능을 준 적이 있을까마는)로 잘못알고 시종 운운하는 자들과 오해를 받을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노무현 대통령, 한겨레, 민노당, 일부 시민단체 등-이 먼저 나서서 MBC를 두둔하거나 끼어드는 행동에 대하여도 이 난장판, 자폭테러의 참상 책임을 물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심각한 MBC 보도파문의 문제를 우물안의 개구리들처럼 보도윤리나 알권리로 축소하고자 하여 역으로 본문제의 불필요한 외연을 확장하였습니다. 불이 난 곳에 서툴게도 기름을 부운 꼴이 되었고 난장판, 아수라장이 되도록 일조를 하였습니다. 애초 한탕주의와 결탁, 음모한 줄기세포 진위논란이라는 경계를 허물어 스스로 언론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더 중요하고 잘 다루어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 즉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의 장까지도 아주 너저분하게 만들고야 말았음을 지적해야 합니다.
즉, MBC 사장과 방송위와, 방문진 등 그 인적 구성과 경력 또는 임명과정을 보면 지금도 오해를 살만한 연결고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도 너무나 시민들을 우습게 본 결과입니다. 문제가 터지고 난 후 그들은 황우석때리기=제식구감싸기=문제의 외연 확장이라는 무리수를 둠으로써 그대로 자해하고야 마는 그런 난장판의 수순에 결국 황우석박사의 인격과 연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그 시민들의 고귀한 영혼까지도 만신창이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분명 보통의 철학과 교양을 가진 기자정도면 판별해낼 수 있는, 한갖 인간적인 배신, 논공행상의 불만, 소인배적인 과욕에서 제보된 것일지도 모르는, 아니면 학계를 이용한 산업스파이의 공작이거나 관련학계의 이니셔티브 경쟁에서 비롯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추축할 수 있는, 바로 전까지의 황우석과 사이언스지의 권위와는 완전히 다른 양극단이 분명 존재하는 인식을 가질만도 한데, 그렇게 협박공갈까지 서슴치 않았다는 것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못하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이러한 측면을 파고 들었어야 할 언론의 역할이 황우석지키기와 황우석때리기(MBC감싸기, 국고지원의 연구-국고지원으로 지탱하고 있는 mbc와 불쌍한 국고보조금이라도 타보려고 전대미문의 법까지 만들어 낸 정부에 의존하는 영세신문 주제에 자기 꼬락서니도 망각한 채-으로 운운 하며 현재는 도마뱀꼬리 자르기, PD수첩 징계)의 도구로 그 중요한 과정들을 또 다른 자기류의 난장판으로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먼저 MBC와 PD수첩이 학계의 권위를 믿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너뜨렸고 전문적인 영역을 통속적인 사기도박판 정도의 사건 들여다보듯 했음을 확실하게 지적하면서 이번 문제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했습니다.
다시 강조하건데, 특히 진실보도의 권리라거나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면서 무식한 자세를 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언제, 누가 그대들에게 진실의 영역을 파헤칠 권능을 주었으며 진실보도의 책임을 요구한 적이 있습니까가? 그저 알권리를 서로 존중해온 사회구성원이 사실보도와 그 치열한 객관적인 접근과정으로서의 역할을 언론이라 칭한 것을 적반하장격으로 언론사(종사자)가 자신의 주의주장이되는 그런 엉망진창인이 현상을 겸허하게 숙고하여야 합니다. 분명 사실의 객관적 보도선이 한계임을 알아야지요. 그리고 현재도 계속되는 제식구감싸기와 물타기와도 같은 저의로서 감행하고 있는 혹세무민을 멈추어야만 합니다.
고발(요즘 개혁과 동의어?)이라는 미명하에, 그 한계를 설정할 철학과 교양, 공동체적인 가치, 전망을 공유하지 못한 천박한 수준에서 이 사회의 공기인 방송을 역이용하면서 막무가내로 자신의 뜻이 곧 소신인 양 휘둘러대는 무례, 난폭함에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한국사회 또한 공범입니다. 기자나 언론종사자라면 관련분야도 아닌 어떤 곳에서도 전문가처럼 취재하고(등장시키고) 하다보니 어떤 국가기관, 사정기관도 그들에게 형사적 책임을 묻지도 못합니다. 현재 언론권력의 실상은 그들이 공격하는 조중동의 문제보다 MBC가 더하지 않습니까? 단 한 순간에 전국민을 패닉으로 몰아 넣고도 아직도 온전히 자기 주장을 일삼고 있으니까요. 일본 같으면 벌써 사장 이하 임원진이 카메라 화면 앞에 서서 코가 땅이 되도록 빌며 스스로 사퇴를 하였을 것이고 검찰이나 수사기관은 공공질서문란의 중죄를 물어 범행(현행범)에 대하여 수사에 착수하였을 겁니다.
또 이 나라(한국)에는 전문가도 필요 없습니다. 모두가 조금 아는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떠드는 그런 이상한 나라입니다. 사회의 기본인 철학과 지성, 예의도 모두 죽어 있습니다. 오로지 힘도 없는 서민에게 한갖 양심만이 살아 남아 서툴게 투박하게 대응할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나라를 겨우 지탱하는 힘뿐인지도 모릅니다. 이번 사태를 그대로 지나쳐버린다면 한국은 역시 법도 질서도 없고 윤리(기본적 사회윤리)도 없음을 단언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노대통령이 자주 말하는 시스템이 살아있는 사회가 절대 되지 못할 겁니다.
드디어(?) 사이언스지가 공식적으로 MBC를 거명하면서 그 방송사가 제기한 황우석 박사 관련 의혹은 아무 것도 없다. 그 방송사가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된 것 같다...라고 발표(미국 스탠퍼드대학 총장 출신)했습니다. 빈 깡통 나부랭이, 냄비들만 뒹구는 완전히 난장판이 된 모습입니다. 그리고 도마뱀꼬리 자르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는 이 자폭테러의 현장을 수습하지 못합니다. 속죄양은 또 속죄양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제는 관련자들이 모두 나서야 합니다.
1. 먼저 노무현대통령과 박기영보좌관이 중간 개입한 문제와, MBC두둔의 문제를 종합정리해야 합니다.(종합정리의 명수라는 노대통령이 아닌지요?)
2. 방송위와 방문진 등은 더이상 직무유기하지 말고 MBC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상응하는 조처를 취해야 합니다.
3. 이제라도 대검찰청과 국가정보기관이 나서서 문제의 단초들에 대하여 즉각 수사를 하여야 합니다.
4. MBC사장은 스스로 PD수첩팀을 형사고발조처를 취해야 하고 사퇴해야 합니다.
5. 황우석때리기와 줄기세포논란 의혹을 부추켜온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 민노당은 자숙하고 협조해서 보다 높은 차원의 고민들-생명윤리의 문제들에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6. 국회는 차제에, MBC가 실질적인 민방이 되도록(혈세를 쓰지 못하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
법치주의의 원론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현행법과 규범, 자체의 윤리규정도 모두 범한 이번의 사태를 이렇게 정리를 해야만 과학계도 자정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설득력있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으리라 봅니다. MBC...그렇게 대단한 곳입니까? 이 추운 날 아침의 저 남대문시장의 정직한 아주머니보다도 더 못하지 않습니까? 왜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거나 무서워해야 합니까.
이미 언론임을 포기한 채 작정하고, 소위 자해를 기획한 수첩쪼가리...어쩌면 대한민국이라는 건물에 자폭테러를 감햄한 MBC가 아닌지요.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왜, MBC와 PD수첩이 무모할 정도로 황우석박사와 사이언스지의 권위에 박치기하듯 자폭하게 되었는가? 라는 화두에 대하여, 줄기차게 물음을 던져야만 하고 풀어내야만 합니다.
* 황우석박사를 3부요인급의 밀착 경호를 한다는 국가정보기관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 이번 MBC사태에 새튼교수의 역할이나 그 지향은 무엇인가?
* MBC가 황우석 또는 사이언스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뒤흔들 수 있다고 자신한 이유가 혹시 그에 엇비슷하다고 잘못 판단한 새튼교수, 네이쳐지 등 바로 그들이 주역이고 MBC가 하수인일까? 제보자가 아닐까? 누가 주연이며 조연은 누구인가?
* 공작적 음모와 관련산업에 의한 산업스파이의 연결고리와 역공작은 과연 없는가?
* 금픔제공, 신분상승, 명예와 기타 반대급부는 과연 없었는가?
(사족) 과대포장되거나 가짜 영웅만들기는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실한, 착한, 열심히 하는, 실수를 인정하는 우리의 수 많은 진정한 영웅들에게 침뱉으며 욕하고, 함부로 말하고, 시기질투하는, 딴지걸어 넘어뜨리고, 배신하면서 등뒤에서 칼질하고야 마는 이 광역 폭력범은 무슨 죄명으로 단죄할 수 있는지요? 아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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