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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송금 당시 2235억 국정원 간부가 수표 받아가”
DJ정권 고위관계자 "김충식 사장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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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송금 특검법 공방

현대상선이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북한에 2억달러를 송금할 당시 국가정보원 간부가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사장을 방문, 대북송금에 필요한 2235억원어치 수표(2억달러)를 직접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DJ정권 당시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21일 “당시 국정원 예산담당 A과장이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을 직접 찾아가 2억달러에 해당하는 2235억원(수표 26장)을 받아 부하 직원에게 넘겨주고 환전후 송금하도록 지시했다”며 “외화송금에 따른 실수요증명 등 복잡한 절차를 피하기 위해 국정원 예산담당관실 직원이 환전,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마카오 한 은행의 북한 계좌에 직접 송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최근 국정원으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언은 임동원(林東源) 전 국정원장이 지난 2월 대국민해명에서 “환전편의는 제공했으나 송금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며,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만져보지도 못한 돈이니 정부가 갚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 여권 고위 관계자는 국정원의 개입경위와 관련, 김보현(金保鉉·현 국정원 3차장) 당시 국정원 5국장이 현대측의 부탁을 받고 임 전 국정원장에게 ‘현대에 환전·송금 편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으며, 임 원장은 최기백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을 불러 환전·송금편의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최 실장은 다시 예산담당 A과장에게 환전 및 대북 송금을 지시한 뒤, 김경림(金璟林) 당시 외환은행장을 시내 모처로 불러 대북송금에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崔宰赫기자 [email protected] )

(安勇炫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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