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글냐 ? 아사람 아
뻑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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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박근혜를 증오한다
나도 처음부터 박근혜를 증오한 건 아니었다. 단지 박정희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증오할 순 없지 않은가. 이번 총선 전까지 박근혜는 나에게 그저 연민과 경멸의 대상이었을 따름이다.
그러나,
박근혜와 한나라당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정말 악랄하다. 정말 치졸하다. 반북-반공의 광기 때문에 가려졌던 역사의 음지를 밝히자는 일에 어떻게 또 반북-반공을 들고 나올 수가 있나.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어떻게 정상적인 담론이 될 수가 있나.
열린우리당이 결국 한나라당의 억지를 받아들일 것 같다. "한나라당이 정 원한다면친북좌경(용공)도 과거사 특위의 조사대상에 넣을 수 있다. 한나라당의 주장을 다 수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과거사 특위를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이부영 의장의 말이 보도됐다.
한나라당의 억지를 받아주지 않으면 역사바로세우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가? 국회 내부의 상황은 모르겠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주장을 다 수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과거사 특위를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주장은 지난 번에 친일규명법을 누더기로 만드는 걸 멀건히 보고만 있었을 때의 상황논리를 떠올리게 한다.
한나라당은 진실규명입법을 누더기로 만들던지 아니면 날치기로 통과시키던지의 양자택일로 상황을 몰고가고 있는가? 아무리 한나라당이 인간말종들의 집합소라고 해도 명색이 민주주의국가인 이 곳에서 야당과 협의하지 않고 힘으로만 밀어붙일 수는 없다. 여기까지가 여당의 한계인가, 아니면 지레 겁먹고 몸을 사리는 것인가.
이대로 보고 있어야만 하는가. 우군은 없는가. 범국민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민족사적 숙원사업이 이렇게 또 한번 찢겨져야 하나. 과거 안기부에 쫓겨다니고, 고문당하고, 징역을 살았던 사람들을 국가가 다시 불러 조사해야 하나. 이런 게 민주주의인가?
독재정권 시절 국민들을 위협했던 이른바 ‘친북-용공 분자들의 만행’을 국민 앞에 다시금, 그때 다 끝난 조사들을 매국노들의 매국행위와 똑같이 1 대 1로 재방송해 친일파들에게 양비론으로 면죄부를 주고 이 나라를 다시 매카시즘의 광기에 휩싸이게 할 작정인가. 통일은 언제 하는가. 이러다 덜컥 김정일 정권이 붕괴하기라도 하면 그걸 어떻게 감당하나. 북한을 감싸고 이끌어 한반도 연합의 초석을 놓아야 할 시기에 어쩌자는 것인가.
박근혜는 “역사청산은 역사학자들의 몫이지 정치인들의 몫은 아니다”라며 의기양양해 하고 있다. 정치권력으로 뒤틀린 역사를 정치권력으로 바로 세워야지 민간에게 맡겨서 무얼 한단 말인가.
열린우리당은 어쨌든 진상규명을 민간에 맡기자는 한나라당의 억지에 아직까진 분명히 반대하고 있다. 당연하다. 과거 정권에 의해 감춰졌던 사실들은 국가기구가 강제력을 갖고 밝혀야 한다. 과거 정권이라고는 하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행위를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바로 잡자는 것이다. 조사는 관련 전문가가 한다고 해도 그 집행력 만큼은 당연히 국가권력이 국가기구로서 뒷받침 해야 한다.
친북-용공 행위 조사는 원칙적으로 말도 안된다. 반세기에 걸쳐 이미 다 조사 받았고, 잔혹하게 처벌 받았다. 그 과정에서 무고하게 폭력에 희생당한 국민들, 부당하게 면죄부를 받은 매국노들의 진상을 밝히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억지를 얼마나 더 받아주어야 하나.
결국 지난 총선, 한나라당에 여당을 견제할 권력을 안겨 준 우리 국민의 업보다. 그들이 대한민국의 시계를 여전히 냉전시대에 머물게 하고 있다. 2004년에 또다시 색깔론을 들고 나오다니. ‘용공’이라. 이 얼마나 촌스런 단어인가. 이 얼마나 구태의연한 단어인가. 이 얼마나 ‘반민주’적인 단어인가.
대한민국이 전진할 틈을 안 주는 한나라당. 나에게도 노무현 정권을 비판할 기회를 달라. 노무현 정권의 우편향적 정책은 비판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박근혜 씨가 도무지 겨를을 안 주고 저렇게 아귀처럼 몰아붙이니 어쩌란 말이냐. 박근혜여 어쩌란 말이냐.
2. 선거에 이길 생각은 애저녘에 접어라
지금 판은 반공-반북세력 대 통일지향세력의 대결로 짜이고 있다. 과거 대 과거청산 즉 과거 대 미래의 대결. 답은 나와 있다. 대한민국은 과거를 버리고 미래를 택한다. 지난 몇 년간의 선거에서 항상 관철됐던 원칙이다.
신보수전략? 공동체적 자유주의? 웃기고들 있다. 총선 전후 뉴한나라로 간다면서 부산을 떨었던 그들의 진정한 정체가 여지없이 폭로되는 정국이다. 그들이 가려했던 뉴한나라는 결국 반북-반공 유신공화국이었다.
한나라당이 자유주의에 기반한 이른바 건전보수로 겉치장으로 해도 승산이 가물거리는 마당에 반북-반공이라니, 자기들이 알아서 소수 극우 정파로의 전락을 줘, 줘 하고 있는 것이다. 한라당은 다음 대선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이고, 총선에서도 30%를 절대 넘을 수 없는 포지션으로 가고 있다.
인터넷에 알바 10만을 풀면 뭐하나, 반북-반공당인데. 아직도 냉전시대인데. 도저히 21세기와는 어울릴 수 없는 집단 아닌가 말이다. 국민이 그걸 못 느낄 것 같나? ‘말 없는 다수’는 느끼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일당들 처럼 아귀발악을 안 할 뿐이다. '말 없는 다수'는 결정적인 순간에 표로 말할 것이다.
박세일, 손학규가 친일-독재 청산을 거부한다는 것은 결국 그들이 항상 주장하는 자유주의와 보수의 가치가 입에발린 헛소리에 불과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손학규가 아무리 “유신정권이나 5·6공화국의 전통과는 태생적으로 거리를 둘 만한 인물이다.”라는 식으로 홍보를 해도 친일청산 발목잡기에 혈안이 된 집단에 몸을 둔 이상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그가 아무리 제 2의 이회창을 꿈꾼다 해도 한나라 당적으로 대권을 잡긴 영원히 글렀다. 음, 그렇다면 결과적으로는 제 2의 이회창이 맞긴 맞는 건가? 하하하, 바보들.
아무리 바보다, 바보다 해도 이렇게 바보일 수가 있는가. 결사적으로 3단 변신의 시늉을 내야 하는 시기에 반공-반북이라니. 절대로 말살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과반수를 넘을 수도 없는 극단적인 포지션으로 끊임없이 땅을 파는 한나라당.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새가슴들이 반세기동안이나 이 나라에 군림해 온 집단이라니.
한나라당이 꼴통의 면모를 보이면 보일 수록 그들의 집권 가능성은 줄어든다. 대한민국의 앞날은 비례해서 밝아진다. 행여나 선거를 통해 저들이 권토중래할 지도 모른다는 악몽은 나날이 사라져간다. 여기까진 비바 코리아다. 그러면 웃어야 하나?
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왜 2004년에 이 한반도에서 친북-용공이 화두가 되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사태인가.
이 당연한 것을, 해방조국에서 매국노 청산이라는 이 당연한 것을, 그걸 못해서 이 난리를 치고 있다. 1945년에 해방이 됐는데 2004년에 친일청산은 고사하고 진상규명도 못해서 이 난리를 치고 있다. 이 게 나라인가?
그 바람에 정작 해야할 수순을 못 밟고 있다. 국가 정체성을 포지티브하게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공동체적 연대에 기반한 복지국가로 향하게 하는 것, 즉 진정한 공화의 정신을 국가의 이념으로 세워야 하는 진짜 싸움이 마냥 늦춰지고 있다.
국가 이념은 고사하고 당장 눈 앞에 닥친 한반도 정세는? 경제도약은? 한나라당이 아무 것도 못하게 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에 기여하고 있는 유일한 것은 스스로의 선거승리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쪽으로 알아서 움직여 준다는 것이다.
여기까지인가. 여기까지가 2004년 대한민국이 올 수 있었던 한계인가. 한나라당 정말 나쁘다. 박근혜 정말 나쁘다. 아니 옳고 그름을 따질 수준도 아니고 너무나 후안무치하다. 친일청산 하자는데 친북-용공으로 물고 늘어지다니.
“박근혜 저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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