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불능 한나라
新대북정책이 발표되고 당론이라며 어떤 비판에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줄기차게 떠들었던 한나라당이 이제 와서는 新대북정책이 당론이 아니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단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웃기는 것은 新대북정책이 발표될 당시 당론이나 다름없는 양 떠들며 비판자들에 대해 당론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런데 新대북정책에 대한 우파지지자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자 여론수렴단계란 말로 교묘하게 비껴가려 하고 있다.
특히 新대북정책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정형근 의원이 보수단체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은 것을 두고 한나라당의 김형오 원내대표와 나경원 대변인은 新대북정책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말과 계란 투척이 법적 한계를 벗어난 일이라며 보수단체를 향해 유감을 표시하기까지 했다.
한나라당, 정말 당나라당 이라고 밖엔 달리 불러줄 말이 없는 당이 되어버렸으며, 자신들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도, 자신들의 주된 지지자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저 권력만 손에 쥘 수 있다면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대단한 권력욕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언제는 불변의 당론이라고 하더니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여론수렴단계라는 교묘함을 보이고 계란이 아니라 돌멩이를 맞아도 쌀 행동에 대해서조차도 계란 투척한 이들이 법적한계를 넘었다는 식의 유감이나 표하고 앉았다. 지난 총선의 겸허함은 어디가고 지지자들을 향해 거들먹거리기만 하고 있다.
한마디로 죽을 고비에 빠졌을 때는 찍소리도 못하던 비겁자들이 살만하니까 살려준 지지자들을 향해 훈계를 하고 있는 꼴이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몰락을 산 넘어 불구경하던 자들이 한나라당이 안정되자 숟가락 들고 밥 먹겠다고 덤비는 꼴과 다르게 없다. 몰락의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던 비겁자들이 지금의 한나라당에 대한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한나라당의 현주소가 되어버렸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자들로 가득 찬 곳이 지금의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이 어려울 땐 등을 돌렸던 자들이 큰 소리 치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 한나라당이다. 이렇듯 기회주의자들이 큰 소리치다보니 한나라당이 바른 정당으로 갈 수가 없는 것이며 당의 정체성을 버렸다가도 교묘한 말 돌리기를 하는 자들도 생겨나는 것이다. 기회주의의 집산지가 되어버린 것이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우파정당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잃어버렸다. 그런데도 유일한 대안이라며 당나라당이 되어버린 한나라당을 지지할 수는 없다. 정당에 대한 지지와 권력에 대한 이양은 유권자들에게 있는 것이지 정치꾼들의 세치 혀와 사탕발림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선택은 국민의 몫이지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여 얼렁뚱땅 정권을 삼키려는 정치꾼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구제불능 한나라당으로는 정권교체는 힘들다고 보아야 한다. 설령 정권교체를 이룬다 한들 현 정권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인다. 겸허함을 잃어버린 한나라당, 지난날의 비겁자들이 큰 소리 치는 한나라당, 권력을 위해서라면 정체성도 전통적인 지지자들도 무시하는 한나라당으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열 수가 없다. 그저 정치꾼들에게 국민들만 이용당할 뿐이다.
新대북정책이 당론이라던 한나라당이 이제 와서는 여론수렴단계라는 교묘함으로 지지자들과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개인도 주체성이라는 것이 있어 자신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공당인 한나라당은 당의 정체성도 던져버리며 권력을 위해 자신들의 중심마저도 잡지 못하고 있다. 개인보다 못한 정당이 권력을 잡아봤자 국민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지부터 꼼꼼히 따져보고 지지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다요기 서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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