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 실험장 (38노스 홈페이지) 2013.6.26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준비하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최근 인력과 장비를 상당 부분 철수시킨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풍계리에서 활동하던 인원들이 전원 철수 했는지 일부 철수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면서 "다만 활동이 크게 줄었다" 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풍계리 상공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통해 이같은 변화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하갱도에 들어갔던 장비들도 다시 꺼낸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사실상 4차 핵실험을 잠정 연기했거나 애당초 풍계리에서의 활동 자체가 기만전술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변화가 이날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정에 맞춰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중의 입장 발표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한편으론 북한이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시설 보호 차원에서 풍계리 일대에서 주요 설비 등을 철수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