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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진영 동시 4.19 도심집회

▲ "반핵반김 자유통일 4.19 청년대회" 청년본부가 19일 오후 시청앞 광장에서 가진 반북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모형과 인공기를 불태우고 있다. /연합

4·19 혁명 43주년인 19일 서울 도심에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이 주최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반핵반김(反核反金) 자유통일 국민대회 청년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19 청년대회’를 열고 “선배들의 4·19 정신을 이어받아 김정일 독재를 타도하고 북한 동포를 압제와 굶주림에서 구해내자”고 주장했다.

이날 신혜식(申惠植·인터넷 독립신문 대표) 집행위원장은 선언문에서 “43년전 우리의 선배들은 독재와 불의에 항거해 4·19 의거를 일으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의 씨앗이 됐다”며 “우리도 자유민주주의의 적인 김정일을 타도하고, 진보, 평화, 자주의 탈을 쓰고 각계각층에 침투, 반미와 미군철수를 부추기는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일어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또 “전교조는 상식적인 차 대접을 선동거리로 삼아 평생을 교육에 몸 바친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을 자살에 이르게 했다”며 “또 다른 권력기관이 돼 교단을 황폐화시키고 학생들의 의식을 사로잡아 대한민국의 가치관을 뒤엎고 있는 전교조에게 우리의 아들, 딸, 동생들을 맡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황장엽(黃長燁)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은 사전 녹화한 뒤,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된 메시지에서 “4·19의 애국·민주주의 정신은 오늘날 북한의 수령독재를 붕괴시키고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기 위한 소중한 가치가 되고 있다”며 “우리 민족끼리의 통일이라는 기만적 간판을 내걸고 끊임없이 반미감정을 고취하며 자신들의 생명선을 늘려가는 김정일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청년들이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황 회장은 이어 “김정일 정권은 선군사상을 내걸고 시대착오적인 군사 제1주의를 자랑하며 대량살상무기를 개발, 비축해 평화시에도 백성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평화통일의 가면을 쓰고 남한 청년들의 안보의식을 마비시키려는 책동에 나서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라크 반전평화팀 은국씨가 이라크전에서 희생당한 어린이들을 애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있다./연합

안동일(安東壹·변호사)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공동회장은 축사에서 “두 여중생의 죽음을 추모하는 반미 촛불시위는 있어도 서해교전에서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국군장병 6명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정권은 취임초부터 언론 길들이기에 나서는 한편, 반국가 단체로 확정된 한총련은 비호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4·19세대의 한 사람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후퇴시키거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더 이상 벌어진다면 총궐기해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인공기와 함께 김정일과 북한 핵을 상징하는 높이 3m 가량의 핵폭탄 모형 조형물을 불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휴대용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하자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민환(42·충남 서산군)씨는 “그 동안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갈수록 친북좌경 세력이 득세하는 현실을 보고 위기감을 느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생업에 바쁜 대다수의 국민들도 모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영(22·성신여대 미디어정보학과)씨는 “학생회 중심으로 이뤄지는 무조건적인 반미집회와 대자보를 보고 평범한 학생 입장에서 반감을 많이 느꼈다”며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덕(李榮德) 전 국무총리, 김동길(金東吉) 연세대 명예교수, 김성은(金聖恩) 전 국방부 장관, 허문도(許文道) 전 국토통일원 장관, 안응모(安應模) 전 내무부 장관, 서정갑(徐貞甲) 대령연합회 회장, 류기남 대한참전단체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옆 소공원에서 3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4·19 반전평화 행동의 날’ 행사를 갖고 ‘한국군 이라크전 파병 및 전쟁지원 반대’, ‘한반도 전쟁 위협 반대’ 등을 주장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여중생 범대위도 이날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19 계승 민족자주 반전평화 촛불행진’을 열고 미국의 이라크 전쟁 중단과 한국군 파병 반대를 외쳤다. 남북공동실천연대 회원 100여명도 이날 오후 서울역 주변 연세빌딩 앞에서 ‘반미반전 평화수호 4·19 시가대행진’ 행사를 벌였다.

동국대, 덕성여대 등 전국 64개 총학생회장단은 이날 오전 동국대에서 ‘전국대학 총학생회장단 4.19선언’을 발표하고 “오는 6월 13일 여중생 사망 1주기를 맞아 미국의 모든 전쟁에 반대하는 ‘6·13 전국 대학생 행동의 날’ 궐기집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崔乘炫기자[email protected] )

(李秉鎬기자[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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