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당국이 도시 주민들을 농촌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선행공정으로 사상교양사업을 진행하면서 당, 보안서를 비롯한 권력기관 간부 아내들이 농촌진출에 앞장서도록 강조하고 있다.

NK 지식인연대 정보센터에 보내 온 현지통신원의 소식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조선노동당에서 내려 보낸 간부학습요강 “농촌진지를 강화할 데 대하여”에 관한 당, 근로단체 조직별 강연회가 진행되었다.

강연요강에는 알곡생산을 늘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족한 농촌인력을 보충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도시 노동자 사무원들이 농촌으로 진출할 것을 호소하였다. 또한 농촌인력을 보충하는데서 간부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되었다.

각급 당 근로단체에서는 이 문제를 토의하는 총회를 열고 주민들로 하여금 농촌진출을 결의하도록 하고 있으며 진출하는 사람들에게는 물질적인 인센티브를 적용하려 하고 있다. 농장에 자원 진출하는 세대는 현금 1만원과 식량 120Kg을 지급한다고 한다.

함경북도 회령시 보안서에서는 당의 방침관철을 위해 보안원 가족들이 농촌진출에 앞장설 데 대한 의제로 총회를 진행 하였다. 총회에서는 농촌의 담당 보안원 가족중에는 농장 일을 하는 인원이 없다는 것이 지적되었다. 총회에서 회령시 임계리 담당보안원을 비롯한 4명의 보안원들은 아내들을 농장에 진출 시키겠다고 결의했다.

회령시 유선탄광 당위원회에서도 간부협의회를 진행하고 간부들이 앞장에서 아내들을 농장에 진출시킬 것을 요구하였다. 유선탄광에서는 경리부 부원의 아내가 농장에 진출하겠다고 결의했는데 이 경리부원은 아내의 농장진출로 승진을 약속한다는 힌트를 사전에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 농촌 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모두 농촌을 회피하는 것이 현실이어서 사상교양이나 물질로 주민들을 유인해도 자원적으로 갈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통신원의 분석이다.

북한당국이 농촌이주를 위한 사상교양과 함께 간부들이 앞장설 것을 요구하는 이면에는 현재 주민들의 동향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이주를 단행할 경우 높아질 주민들의 불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통신원은 분석했다. 또한 간부가족들의 농장진출에 이어 주민들의 강제적인 농촌이주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통신원은 덧붙였다.

http://www.nkis.kr/ [전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