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말도 안 되는 KTX 탈선의 너트 타령

- 와셔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무슨 너트 타령인가 -

TV나 라디오를 분해해보면 신기한 것을 느낄 것이다.
프레임 판이나 케이스 간 접합부위를 고정시킨 나사의 크기가 대부분 같다는 것이다.
이는 힘을 받는 정도에 맞는 너트를 사용한다면 너트의 규격이 다양해져서 여러 규격의 드라이버를 갖추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비록 큰 힘을 받지 않는 부분도 가장 강한 힘을 받는 나사와 규격이 같은 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철도의 경우에도 여러 종류의 무거운 작업공구를 휴대하고 다니기에 불편하므로, 작업의 성격이 같으면 왠만하면 대부분의 작업부분 연결 볼트의 너트 규격이 같은 것을 사용한다.
즉, 별로 힘을 받지 않는 부분에도 너트의 크기가 큰 이유는 그만한 힘을 받기 때문이 아니라 같은 규격의 공구를 사용하기 위함이다.
너트를 풀고 조이는 스패너가 오래 들고 다니기에는 꽤나 무겁기 때문이다.

“와셔”라는 것이 있다.
너트와 피접합부위 간의 진동으로 인하여 너트가 풀려서 이탈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하여 너트와 접합면 사이에서 끼워 넣는 것인데, 와셔 자체는 나사를 물어 조이는 힘이 없다.

자, 그럼 이번 KTX 탈선이 정말 선로변환기 속의 너트가 없었기 때문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만일 선로변환기 속의 너트가 없었기에 분기선로를 제대로 밀고 당기지 못했다면, 왜 볼트가 구부러지든지 나사선이 상하지 않고 멀쩡하게 빳빳하며, 힘없이 방치(?)된 와셔는 왜 아무런 변형 없이 제자리를 굳게 잘 지키고 있는가.
이는 선로변환기 내부의 없어진 너트가 이번 탈선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란 뜻이 된다.
너트의 크기만 컷지 그만한 힘을 감당하지 않는 곳이란 뜻일 게다.

반면, 분기선로 끝은 얇고 날카롭기 때문에 본선로에 완전밀착 되지 않으면 열차바퀴의 무게를 못 이겨 부러지게 되며 열차는 그로 인하여 탈선하게 된다.
그런데,이번 탈선사고에서 바로 그 분기선로 끝이 부러졌다.

그렇다면 이번 KTX 탈선의 원인은 선로변환기 속의 없어진 너트 때문이 아니라, 선로변환기의 동작을 분기선로에 전달하는 연결레버 바(bar)의 간격이나 길이가 잘못된 것이 된다.
어쩌면 그 간격을 누군가 인위적으로 조작하고는 그 사실을 숨기려고 일부러 선로변환기 속의 너트를 제거하여 일상적으로 선로를 점검한 사람들에게 의심을 돌리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기사인용>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사실 너트 하나 때문에 분기점에서 사고가 날 확률은 천문학적으로 낮다”며 “용역업체 직원들은 ‘설마’ 하면서 대충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용역업체 직원은 “너트를 건드리지 않았다”고 주장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용끝>

결론적으로 이번 KTX 탈선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은 언론이 보도하는 데로 ‘안전불감증’, ‘관리 부주의’ 탓으로 볼지 모르나, 상식적으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말이 안 되는 소리며, 대통령 전용열차에 대한 의도적 행위로 무언의 위협을 가하려는 세력의 해코지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