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미가 포괄적일수록 주제는 흐려진다. -

후손을 위하여 국가백년대계의 기틀을 마련하신 존경하는 이승만 대통령 각하의 치명적인 실수가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의미를 열 번 생각해도 아리송한 6.6을 현충일로 정하신 것이다.

사실 6.25를 계기로 만들어진 현충일이라면, 또한 지금의 현실에 일제시대보다 영향이 더 큰 사건인 6.25를 생각하면 6월25일을 현충일로 했어야 했다.
그리하여 가장 먼저 6.25때 희생되신 반공순국선열부터 챙겨서 추모하고, 그 다음에 6.25 이전 역사의 순국선열을 챙겨야 했다.

보라. 지금 6.25때 나라를 뒤흔들던 빨갱이들이 여전히 부활하여 나라를 망치고 있지 않는가.
이를 생각하면, 6.25 순국선열의 희생에 대한 추모심이 엉뚱한 6월 6일에 도매금으로 포괄되어서, 6.25에 대한 경각심이 희석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가령, 10월 1일 국군의 날이 어떤 날인가? 6.25 때 국군의 반격으로 38선 돌파한 날이다!
그렇다면 뭣 하러 6.25 전사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6월 6일을 현충일로 잡아서 6.25 순국선열을 추모해도 모자라는 지경에 황당하게 일제시대, 구한말, 병자호란, 임진왜란까지는 물론이요, 자칫 5.18까지 피곤하게 포괄한단 말인가.

6.25 동란으로 만들어진 현충일이 뭣 하러 의미복잡한 6월 6일로 잡아서 일제시대, 임진왜란까지 포괄하여 6.25의 참상을 희석하는가.
의미도 추상적인 6월 6일은 억지로 눈물 짜내는 휴일이고, 6월25일은 아무런 기념행사도 없이 그저 가요 프로나 영화 프로만으로 때우는 평일이란 것이 소름끼치는 안보망각의 굴래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현실적인 6.25는 고의로 잊혀지게 만들고, 저절로 잊혀지는 일제시대 이전 일까지 살린 6월 6일 현충일은 무의미하므로 6월25일을 현충일로 바꿔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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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필자가 주장한 내용들]

현충일 모르는 것을 죄라고 묻는가? - 동남풍 2011-06-06
이왕이면 6월25일을 현충일로 합시다. - 동남풍 2009-06-06
언젠가 현충일을 6월25일로 변경해야 할 것이다. - 동남풍 2007-06-06
현충일을 6월25일로 바꾸었어야 했다. - 동남풍 2005-06-16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