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신설동역서 석면성분 검출
서울대 보건대학원. 美클레이톤환경硏 분석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4.07.08 07:58 56' / 수정 : 2004.07.08 09:59 51'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 연결통로 천장에서 석면성분이 검출됐다.
시민단체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은 신설동역 1호선과 2호선 연결통로의 천장 마감재의 일부를 떼어내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 교수와 미국 클레이톤 환경연구소에 의뢰, 성분을 분석한 결과 석면성분 5종이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검출된 석면성분은 크리소타일.크로사이돌라이트.아모사이트 등 5종이며 석면성분의 존재 여부만 분석됐고, 지하철 역사내 공기중에 섞여있는 석면 성분에 대한분석 의뢰는 없었다.
천연광물질인 석면은 뛰어난 내화성(耐火性)과 함께 절연성을 띠고 있어 타일이나 보일러실 환기통 등 건축자재로 사용되지만 대기에 누출돼 사람이 흡입하면 폐암등 치명적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레이톤 환경연구소의 성분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신설동역에서 채취한 고형시료에서 정성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인 1% 이상의 석면 성분이 검출됐다.
석면성분에 대한 기준은 국내법상 작업장내 공기에 대해서만 산업안전보건법에명시돼있을 뿐 지하철역이나 일반 대기 중 기준치는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서울시는 2001년 환경운동단체와 공동으로 실시한 지하철역내 대기 검사에서 석면성분이 검출된 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대기기준(0.01개/㏄)에 따라 매년지하철내 대기의 성분분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EPA는 석면의 양과는 관계없이 석면성분이 검출되면 일단 ‘관리대상’으로 지정, 공사나 보수 작업시 해당 공간을 차폐하고 음압(陰壓)을 유지해 외부로 석면성분이 확산하지 않도록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백남원 교수는 “석면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확실하므로 대기중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적더라도 서울시가 이 지하철 역에 대해서는 특별관리를 해야한다”며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이같은 특별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지하철역 천장에서 검출된 석면성분은 지하철 운행시 진동이나 보수작업 등 외부 충격에 의해 공기중에 섞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2기 지하철(5~8호선)과는 달리 1기 지하철(1~4호선)은석면성분이 포함된 내장재를 사용해 미량의 석면성분이 검출된다”며 “보수공사 등을할 때 석면성분이 공기중으로 누출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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