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를 공개한 것을 두고 유족과 이명박 대통령의 처사를 동시에 비난했다.

조 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는 일기를 상중에 공개한 김대중 유족’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유족측이 장례기간에 이런 일기를 공개한 것은 국장까지 선물한 이 대통령에게 ‘네가 노무현을 죽였지’라고 들이대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을 위하여 보수층의 비난을 무릅쓰고 관례에도 없는 국장을 결단했다는 이 대통령은 김대중 일기를 공개한 유족측에 대해, 그리고 국민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이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로 몰고 간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런 일기를 상중에 공개하는 게 과연 국민과 국가에 대한 예의인가? 고인을 영웅으로 추켜세우기 위하여 꼭 이 대통령을 악당으로 만들어야 하는가?”라면서 “이 대통령은 아예 자존심도 없는 사람이니 이런 식으로 얼굴에 침을 뱉어도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산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조 씨는 “조인스닷컴에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체성도 애매하고 원칙도 없는 이명박이 죽으면 동네장으로 하면 된다'고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이 올라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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