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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71.5% "대북전력지원 반대"
3개 사이트 4253명 중 3043명이 '반대'

이호승 기자 [email protected]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경수로 건설을 중단하고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중대제안'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다.

14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인 곳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야후코리아, 네이트 그리고 한국일보의 뉴스사이트인 한국아이닷컴이다.

네이버 설문조사의 경우 총 10,248명이 참여해 찬성 5,032명(49.1%), 반대 4,880(47.62%)로 찬반이 명확히 나눠지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아이닷컴의 설문조사는 찬성 20.2%(332명), 반대 78.5%(1292명)이며 야후코리아는 찬성 30%(731명), 반대 67%(1619명) 네이트는 찬성 27.96%(82명), 반대 61.11%(132명)으로 '반대'로 기울고 있다.

▲ 각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설문조사 투표 결과.(맨 위로부터 한국아이닷컴, 야후코리아, 네이트 순)

반대 의견이 대다수인 세 사이트의 반대 의견 평균은 총 4253명 중 3043명으로 71.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설문조사와 야후코리아, 네이트 설문조사의 참여인원이 각각 1,645명, 2,392명, 216명으로 네이버 설문조사 참여인원의 1/5~1/50 수준임을 감안해도 찬반이 명확히 갈리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반대표'를 던진 네티즌들의 반대 의견은 ▲경수로 건설 실패에 따른 우려 ▲군사용으로의 전용 가능성 ▲전력공급 비용의 정치자금 전용 가능성 ▲엄청난 예산 집행에 앞선 국민공감대 형성 필요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에 댓글을 남긴 네티즌 crazymercury는 "전력공급..말은 좋죠"라며 "정치가가 입으로 떠든다고 해서 공학이 발전하고 엄연히 존재하는 기술적 문제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부터 생각해 보세요"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heppner는 "아낌 없이 주는 나무, 아낌 없이 주는 정권, 아낌 없이 주는 나라"라며 "국민은 삥뜯는(돈 뜯어내는)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네티즌 cardm1은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줘야지 고기만 먹는 법을 가르쳐서는 안될 것"이라며 "현재 우리의 형편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에 댓글을 남긴 네티즌 qrs1001도 "주는 것으로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 내지 말고 북한 스스로 자립하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돈 몇조원을 우습게 아는 정치판이 한심하다. 촛불 켜놓고 자다 죽고 소외돼 죽고 돈 없어 굶어죽고 비전 없어 자살하는 판인데"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kenboy_kr은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의 '자장면 발언'에 대해 "자장면 한 그릇 값이라고?"라며 "그 중에서 노인, 저소득층, 유치원생, 학생, 자영업자 빼면 결국 월급쟁이만 부담하겠네. 월급쟁이는 한 달에 몇 그릇이나 자장면을 먹지 말라는 소리냐"라며 반박했다.

네티즌 drivesos는 "남한도 넉넉치 못한데 뭘 퍼주냐"라며 "저놈들 또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핵무기 만든다고 설쳐댈거고 그 때마다 뭘 얼마나 퍼주려고 그러나. 그 돈 있으면 남한 경제 살리는 데나 좀 써봐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비판은 포털 사이트의 댓글 뿐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회원게시판도 문 의장의 '자장면 발언'에 대한 비난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회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한상씨는 "짜장면 값이 아깝고 없어서 못먹는 사람들이 깔리고 깔렸는데 그 걸 모아 북한 전력비로 대주자고요?"라며 "자기들(북한) 국방비 조금만 아껴서 하면 안되나요? 학생도 아는데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 부터가.."라고 성토했다.

열린우리당 회원인 신창섭씨는 "전기요금을 못내 촛불을 켜놓았다가 불이 나 숨진 여학생이 있는데 이런 것은 해결도 안해놓고 북한에 전기를 공짜로 주자는 것이냐"면서 "자장면 값 아껴서 우리나라 안의 저소득층을 먼저 도와주고 나서 북한을 돕는 것이 원칙이 아닐까요"라고 지적했다.

최영일씨는 "정치인들이 정치적 우세를 확보하기 위해 나의 피와 땀을 그렇게 남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나"라며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 중 10%만이라도 내놓는다면 서민들 자장면을 뺏지 않고도 당신들이 하고자 하는 것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씨는 이어 "국민이 당신들에게 쓴소리 한마디 하는 것이 그렇게도 싫은가"라며 "나에게서 자장면 한 그릇도 뺏을 수 없다. 당신들에게는 나의 자장면 한 그릇 정도는 당신들이 타고 다니는 차 10km도 못 굴리겠지만 나에겐 생명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164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