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 올리언즈 라는 지역은 지금 자연 재해로 인해 황폐화돼 버렸는 데다 약탈이 횡행하는 무법천지가 되고 말았다.
원래가 해면보다 지표가 낮은 지역이라서 재해를 당할 개연성이 있어 방축을 높이 쌓았다면 그런 재해쯤은 막을 수 있었는데도 그대로 내버려둠으로써 이번과 같은 재해를 당하게 했다고 한다.
부시 일당이 이라크를 치는 데 드는 예산의 몇 십분의 일만이라도 그런 곳에 선용했다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오로지 전쟁에만 눈이 뒤집혀 있다보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어느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부시 자신의 자업자득이다. 다시말해 국가 예산을 당연히 선용해야 할 곳엔 쓰지 않고 써선 안 될 곳에 악용한데서 빚어진 업보이다.
그러므로 미국인들이 이번 일의 본질적인 원인을 따져 부시에게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 미국 형법에도 우리의 형법처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란 조항이 있으리라 믿는데 그런 조항을 들어 사법적 형벌로 단죄해야 한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부시는 다른 나라들이 이번 일을 어떻게 도우는 지를 보면 우리(미제) 편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며 마치 국제사회의 책임인 양 지껄여대며 줄 세위기를 강요하는 협박을 하고 있는데, 그에 덩달아 날뛰는 미국인들 역시 “한국군이 이곳에 와 우리를 도와줘야 한다” 고 하는 자들도 있다니 그들이 우릴 얼마나 얕보기에 그런 자기중심적 뻔뻔스런 날강도 같은 습성을 스스로 새삼 확인시켜 주고 있는지 괘씸할 정도가 아니라 아주 격분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필자 개인으로는 부시 일당을 제외한 일반 국민들 특히나 강제로 끌려와 노예로 혹사당하기만 하느라 그 흔해 빠진 자동차 하나 마련할 길 없어 백인들처럼 피난도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흑인들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어느 민족, 어느 인종이든 일반 국민들이야 무슨 죄가 있을 까하고 연민의 정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군인이 직접 그곳에 와 도와주어야 한다”며 부시와 똑같은 심보에서 뱉어내는 말들을 듣곤 그런 연민은 싹 가시고 저주와 분노를 함께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더 참혹하게 당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말이다.
베트남이나 이라크 등 어느 곳이든 그들이 군대를 보내라면 보내는 종노릇하면서 그들이 강점해 있는 이 땅에서 땅이든 돈이든 달라는대로 찍소리 못하고 내어주기만 하는 만만한 싹수를 봐서 그러겠지만 최소한의 양심이나 염치라도 있다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그들이 지난날 그들의 주구인 이승만과 친일파 등 민족반역자들을 살려놓기 위해 민족해방 혁명내전에 개입해 400만이란 인명을 학살했던 그 죄상은 천만년이 흘러가도 지워질 수 없고 우리에게 엎드려 백 천배 사죄한다 해도 용서받지 못할 터인데 어떻게 그런 뻔뻔스럽게만 굴 수 있나. 우리 군이 그곳에 가서 까지 시체나 치우는 종노릇하라는 건지 아니면 그들 총격전의 제물이 되라는 말이냐 뭐냐.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이 오히려 갈수록 더더욱 우릴 얕보고 아무렇게나 부려먹으려는 미제국주의의 그런 본성과 실체가 이번 일을 통해 더더욱 환연히 드러났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깨달은 이상 이제야말로 우리가 그들에게 추호의 선심이라도 베풀려 할 게 아니라 보는 대로 만나는 대로 해치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족정기구현회 권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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