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작업을 마무리하고 인수위 출범 현판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정권인수 작업을 앞두고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인수위 출범 현판식을 가진 후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 구성문제를 놓고 장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심사숙고했던 이 당선자가 전날 이경숙 숙대 총장을 인수위원장에 임명하겠다고 밝힌 이후 불과 하루 사이에 인수위 현판식까지 마치는 등 속전속결식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
한 측근은 “당초 내일 정도 현판식을 가지려고 했는데 일정이 앞당겨졌다”며 “인선이 정해졌으면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당선자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현판식에 앞서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당선자 집무실에서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대면식을 가졌다. 이 당선자는 “환영합니다. 어제 TV에 잘 나오던데요”라고 반가움을 표시한 뒤 “숙대가 참 어려웠는데 세계 경쟁력을 갖췄다. 많은 사람이 최고의 CEO(최고경영자)라고 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 당선자는 인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수위원의 명단이 적힌 문서를 이 위원장에게 건네주며 곧바로 ‘업무모드’로 들어갔다. 그는 “기대가 참 크다. 지체할게 없다”며 “내일 전문위원까지 (임명)되면 바로 인수위 업무에 들어가달라”고 요청했고, 이 위원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당선자는 “어제 방송을 보니까 선거 때 나를 열심히 따라다녔던 아주머니가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버스비를 달라고 하는데 돈이 없어서 혼자서 울곤 했다. 이명박 시장이 당선되면 내 형편이 안 풀리겠느냐’고 얘기하면서 우는 것을 보고 책임감을 느꼈다”며 “그 정도면 양극화의 말단에 있는 사람인데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경숙 위원장은 “따뜻한 가슴으로 국민을 사랑하시니까...”라며 “국민은 위대하고 멋있다. 리더가 꿈과 희망만 보여주면 국민들이 해낼 것”이라고 호응했고, 이 당선자도 “나도 국민을 섬기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그래야 되겠다”, “선거를 통해 국민은 위대하고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국민의 위대함을 믿고 가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숙대 총장인 이 위원장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인수위원장직을 수락한 사실을 떠올린 듯 “방학이라 시간이 좀 낫죠”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이 위원장이 “학교 처장들이 학교 걱정을 말고 나라일을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고 전하자 “총장이 국가를 위해 일한다고 하니 뒷받침하는 풍토가 아주 좋다. 그런 풍토로 적극 바뀌어야 한다”고 흡족함을 표시했다.
인수위원 공식발표
-국가경쟁력강화 특위 공동위원장 사공일, 데이비드 엘든
-특위 공동부위원장 김형오, 윤진식
-경제 1분과 강만수, 백용호, 이창용
-기획조정위, 맹형규 박형준 곽승준
-정무위, 진수희 남주홍
-외교통일안보위, 박진 현인택 홍두승
-법무행정위, 정동기 이달곤
-경제 1, 강만수 백용호 이창용
-경제 2, 최경환 홍문표 최재덕
-사회교육문화, 이주호 김대식 이봉화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공동위원장, 사공일 데이비드 엘든
공동부위원장, 김형오 윤진식
투자유치 TF, 윤진식
정부혁신 규제개혁 TF, 박재완
기후변화 에너지대책 TF, 허증수
한반도대운하 TF, 장석효
새만금 TF, 강현욱
과학비즈니스벨트 TF, 민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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