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고 있으면 까닭없이 미워지는 사람이 있다. 어떤 연예인의 웃음을 보면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지 오랜동안 궁금했던 문제였다. 대체 저 사람이 내게 아무런 해도
주지 않는데 왜 밉게 여겨질까. 그 이유가 참 궁금했다.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았지만, 그것은 이성적 사고가 느껴지지 않는 사람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었다.
어떤 이쁜 여자 연예인의 웃음은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데 그것은 그 연예인의 표정에서 사고가 한쪽으로만
고정되어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성적 사고력이 결핍된 인간만큼 두려운 존재는 없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빠"를 보고 있으면 본능적으로 두렵다.
박빠들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마치 애기보살을 보는것 같다. 그것도 아주 쪽집게 보살말이다. 처녀보살,
할매보살, 천산동자, 박수무당, 운장보살 다 모여있는듯하다.
보살들이 척척 내놓는 말들은 이런 식이다.
- "넌 시집은 다갔어"
- "왜요?"
- "전생에 업(業)이 꼈어."
이런 말을 들으면 댓구할 말이 없다. 업이 꼈다는데 그걸 어찌하랴. 업이 없다고 증명도 할 수 없고 그걸
보살에게 되돌려 증명해 보일 이유도 없지 않은가. 그저 그려려니 하지만 속으로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박빡들이 대통령을 두고 하는 얘기가 이런 식이다.
- "넌 볼장 다 봤어."
- "왜요?"
- "넌 도덕적으로 나쁜 놈이니까."
박빠들의 언행은 조선시대 궁중 암투를 그린 드라마 <여인천하>를 보는듯 하고, 명문 족벌의 세도 정치를
그린 <정조, 이산>을 보는듯 하고, 대원군과 중전 민씨의 암투를 그린 드라마 <명성황후>를 보는듯 하다.
희빈 장씨처럼 허구헌날 게시판에 모여 앉아 짚으로 만든 이명박 인형에 바늘을 쑤셔 박고 논다. 대한민국
의 헌법 기관으로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을 <이빠>라 조롱한다. 가치 질서가 왜곡되어 나타나는 병리
현상이다. 자기들이 '빠' 짓을 하니 남들도 모두 '빠'인 줄 착각한다. 경찰의 공권력과 조폭의 폭력이
마치 같은 거라 우기는 꼴이요, 국민으로부터 국방을 위임 받은 군인이 든 총이나 조폭이 든 총이나 같다
고 우기는 꼴이다.
박빠와 한국의 사이비 좌파는 쌍둥이처럼 닮았다. 도화지 위에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 놓고는 그 그림대로
세상을 해석한다. 고정된 틀을 만들어 놓고 그 틀에 맞춰 세상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좌파들이
한반도 분단을 제국주의와 매판 자본이란 틀로만 해석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하듯이, 박빠들은
자기들이 그려 놓은 BBK로 이명박의 모든 행위를 그 틀에 올려 놓고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
여행자의 몸이 침대길이보다 길면 잘라서 죽이고 짧으면 늘여서 죽이는 프로크루스테스에 귀신들린 사람들이다. 자기 주군이란 침대를 가져다 놓고 이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틀에 맞춰보자는 꼴이다. 어이 없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여 소름이 돋는다.
결론을 이미 만들어 놓고 그 결론에 끼워 맞추기 위해 가설을 진실로 선동하는 박빠들의 주장은 전제가 틀린 <가설 연역법>의 오류다. 자기 자식 이쁘다고 남의 자식 뺨 때리는 격으로 대통령을 헐뜯고 있으니 좌파 10년만에 얻는 보수 정권이 휘청거리는 것도 이해는 간다. 무얼 더 바라리요. 자업자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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