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현안보고 자리에서 개성에 억류 중인 유 씨와 관련 통일부의 사실상 대책 없다는 답변에 "우리도 개성공단 폐쇄선언을 하고 사무소와 기업들을 철수부터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이자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 의원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어서 앞으로 당내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주목된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가의 제1책무는 자국민 보호인데 현재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아무런 대책이 없지 않으냐"면서 "북한의 의도만 따지고 있을 게 아니라 개성공단 철수를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현 통일장관에게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핵을 보유한 북한이 우리 국민을 억류하고 있다, 이런 북한이 내일이라도 개성공단의 우리 국민 10~20명을 억류하면 정부의 대책이 있느냐"며 통일부 장관을 몰아 부쳤다. 이에 현 장관은 개성공단 추가 억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에 정 위원은 "북한이 우리 입장을 봐줄 것이라 기대하지 말고 현실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 북한에 밤낮 밀리고 시간만 빼앗기고 있다"며 통일부의 대응을 강하게 질타한 뒤 화가 난 듯 회의장을 나갔다.

정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최근 개성공단 관련 국민들의 여론을 감안, 정부의 유야무야하는 정책에 당내 의원들의 불만을 표출 시킬 것으로 풀이된다.(konas)

코나스 정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