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최근 출간된 <김대중 자서전>의 내용에 이의를 제기했다.

주 의원은 30일 당 홈페이지 등에 올린 글에서 “<김대중 자서전>을 읽고 나서 두 가지 점에서 아쉬움을 감출수가 없다”며,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과 “북한의 서해도발과 핵실험으로 6.15선언은 오래전에 폐기됐다”는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우선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에 대한 자기반성이 전혀 없다”며, 이는 “한국정치사에 있어서 가장 수치스럽고 더러운 돈거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물론이고 사망하기 직전까지 DJ는 이와 관련해 단 한번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자서전에도 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안타깝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어 “6월 15일 오후 평양에서 돌아온 DJ는 당시 들뜬 목소리로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했다. 국민들은 안도하고 환호했다”며 “그러나 불과 2년 만인 2002년 6월 29일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날, 서해에서 김정일은 ´제2연평해전´을 도발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한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나라를 위해 산화한 이들에 대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조문조차 하지 않았다”며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한 전몰장병을 홀대하고 외면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자서전을 통해 밝혔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북한은 2006년 7월 5일 미사일 발사에 이어 10월 9일에는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 결국 6.15선언을 깡그리 부정하고 파기해버렸다. DJ 스스로 업적이라고 자랑하는 6.15선언은 이미 그때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것”이라며 “6.15선언이 김정일의 핵실험으로 이미 파기된 사실을 어찌 모른단 말인가? 거듭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6.15선언의 파기에 눈감은 건 노태우로부터 20억원을 받은 것보다 더 문제”라고도 했다. “북한이 서해침공과 핵실험으로 6.15선언을 일방적으로 파기해버린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

이같이 밝힌 주 의원은 “진실을 올바로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이 <김대중 자서전>을 제대로 평가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