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적인 전면 남침으로 야기된 한국 전쟁(1950~53년)은 한국내 좌익 세력들을 일소시키는 큰 계기를 제공하였다.

이 과정에서 좌익세력들은 거의 괴멸하였고 일부 잔존세력들은 잠복한 상태였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남한 사회는 국건한 반공체제가 들어서고 국민들도 확고한 반공이념으로 무장되어, 좌익세력들은 거의 발호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북한은 휴전 직후부터 대남공작부서(노동당 연락부, 내무성 사회안전국, 민족보위성 정찰국 등)를 재편하고 간첩을 남파시켜 지하당 구축과 동조세력 포섭을 위한 집요한 공작을 진행시켰다.

그 결과 우리 사회에는 소위 '혁명의 씨앗'이 서서히 발아하기 시작했다.

 1956년에는 조봉암 등 좌익 경력자들이 결집하여 혁신 정치를 표방하며 <진보당>을 창당하는데, 이들의 활동 배후에는 북한의 대남공작이 도사리고 있었슴이 1958년 소위 '진보당 사건'에서 밝혀진 바 있다.

1950년대 말부터 서서히 '좌경이념서클'이 학원내에 비밀리 조직되어 좌경사상이 재발아했슴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면 진보당의 학생조직인 여명회, 1957년에 결성된 서울대 문리대 좌경이념서클인 신진회를 비롯해서 신조회(서울대 법대), 사회법학회(서울대 법대, 1958년), 협조회(고려대 경제학과), 농촌사회연구회(서울대), 암장그룹(부산대) 등 좌경이념그룹이 등장하였다.

이들은 모두 지하의식화그룹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신진회는 '대학신문'(서울대 학생회지)에 '무산계급을 위한 사회창조에 대하여'라는 글과 동 그룹의 기관지인 '우리의 구상'에 '무산대중을 위한 체제로의 지향'을 게재한 것이 문제되어 외부에 노출되었는데, 이 그룹은 후에 민통련(민족통일 전국학생연맹)이라는 좌경지하조직의 모태가 된다.

이러한 좌경 이념서클에서 양성된 학생운동세력들은 1960년대 초 남북학생회담 운동시 좌경편향의 주축을 이루었다.

# 진보당 사건

1958년 초 진보당 위원장 조봉암을 비롯한 당간부들이 북한 간첩들과 접선하고, 북한의 통일방안을 주장했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건이다.

(36~38페이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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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신진회의 문제가 된 글을 쓴 인간이 민청학련 멤버 류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