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사퇴하라"→"이미 사의 표명"→"장관을 취미로 하나"
"천안함 항적에 의문"→"저는 의문 없는데… 탄복했습니다"

"제가 보면 (천안함 사건 원인에 대해) 의문이 없는데 박 의원님께선 그런 걸 계속 어떻게 찾아내시는지 제가 탄복했습니다."

지난 15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 3월 26일 사건 직전 천안함의 항적(航跡)에 대해 의문을 계속 제기하자 김태영 장관이 이렇게 말했다. 이에 대해 장관의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고, 야당 의원인 우윤근 국회 법사위원장도 감사를 끝내면서 "의원 질의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듯한 답변 태도는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김태영(사진 왼쪽) 장관, 박영선 의원.김 장관과 박 의원은 이날 김 장관의 거취문제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천안함 책임을 지고 김 장관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박 의원도 사퇴를 재차 촉구하자 김 장관은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 뭣 하러 있겠느냐. 더 이상 취미 없다. 이미 사의를 표한 만큼 그 문제는 이제 논의하지 말자. 이제 그만 하시라"고 했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장관을 취미로 하느냐. 장관직을 취미 삼아 하니 통솔력이 없는 것 아니냐"고 김 장관을 계속 압박했다.

김 장관과 박 의원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국회 천안함특위 때도 두 사람은 김 장관의 사퇴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지난 4월 박 의원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고(故)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장에서 유가족에게 전달했던 '흰색 봉투'에 대해 물었고 김 장관이 "그것을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대답해 언쟁이 붙었다. 이후 국방부는 '흰 봉투 안에는 위로 편지가 담겨 있었다'고 박 의원에게 서면 보고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박 의원에게 섭섭함을 갖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박 의원이 천안함 사건 직전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자료를 상세히 뽑아달라고 해서 수천 쪽 분량의 자료를 어렵게 뽑아줬는데 박 의원측에서 성의 없게 받아들여 서운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측은 "원래 1분 단위로 KNTDS 자료를 뽑아달라고 요구했는데 분량이 6000쪽으로 너무 많다고 해 5분 단위로 줄여서 요청했다"며 "자료를 줄 수 없다고 해 열람을 했고 열람결과를 2개월간 분석해 이번에 질의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끝없는 끈질김에 탄복했다.

역시 종북 빨개이는 끈질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