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투표율이 높으면 좌파야당이 유리할까?

웃기는 거짓말이다. 오히려 불리하다.

사실 나도 20대 시절에는 국회의원 선거 같은 거 안 했다.

“아직도 선거에 참가하십니까?”식으로 비아냥대며 그날만 골라서 전날 술을 마시고 늦잠 자고 놀았다.

마치 세상일에 초월한 듯 양비론이나 풀면서 투표하지 않았던 것이다.

딴에는 좌파야당은 불쌍하나 하는 짓이 반사회적이어서 마음에 안 들고, 우파여당은 마음에 들어도 일상생활 속에서 특정지역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그 지지성향을 나타내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래서 아예 중도론, 양비론 지껄이며 투표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반면 그 당시에도 특정지역 사람들은 투표일 날씨가 궂어지길 바랬다.

그래야 여당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아질 거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러면서 위장전입으로 주소지까지 바꿔가며 야당이 당선될만한 곳에다 표를 몰아주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 특정지역 출신 젊은이들은 아침 일찍 투표하고 나서 다른 볼일은 보더란 것이다.

그게 참으로 징그러웠고, 그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여당으로 좀 쇄신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알게 모르게 생겼다.

그래서 나는 순진하게 정주영과 이인제를 찍었던 것이다. 그중에 이인제 찍은 것은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현실로 돌아와서 보자.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좌파야당 찍어줄 사람들이라고 보는가?

그리고, 지금 우파여당 찍어주는 중노년층들은 젊었을 때부터 빠지지 않고 우파여당 찍어준 사람들 같은가?

아니다. 지금 여당 찍어주는 중노년층들이 젊었을 때도 투표참가율이 지금 젊은이들보다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 젊은이들은 민심을 완전히 이반시킬 정도의 ‘김영삼식 정책실패’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장래에 좌파 야당을 찍는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에게 투표에 참가할 것을 독려할수록 실은 우파여당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