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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병완 홍보수석, "동아일보 취재거부"(종합)
[edaily 2003-09-21 16:54:00]

[edaily 김진석기자]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21일 "언론이 공정한잣대로 정부를 비판할 때는 수용하겠지만, 본질적인 적대감이나 악의를표출할 경우 법적 제도적 원칙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아일보가 최근 보도한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아파트미등기전매` 기사는 "청와대에 대한 적대감이 담긴 악의적 보도였다"며"앞으로 동아일보의 취재에는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예고없이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 들러 "동아일보의최근 보도는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한 저주와 적대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또 "종교계 원로들께서 노 대통령에게 `비판세력도 포용하라`고얘기했는데 이런 언론이 있는 한 포용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한뒤 "강원룡 목사의 지적처럼 이런 횡포가 계속된다면 언론이 정보부보다더 무서운 곳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동아일보 보도는 디지털 시대에 흑백영화, 무성영화를 보는 것같다는 언론계 선배들의 평가가 있었다"며 "내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아일보가 굿모닝시티의 오보로 인해 게재했던 사과문의 잉크가 채마르기도 전에 그것도 다른매체에서 이미 제기했던 문제를 다시 재탕하는수준에서 1면 톱과 3면 박스로 도배질하는 것은 독자에 대한 우롱이고참고 넘어가기 어려운 사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보수석실내에 있는 비서관들에게는 이미 동아일보 취재에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청와대 대변인도 그렇게 해주었으면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 출입기자가 `최근 보도된 기사를 악의와 저주로 보는근거가 무엇이냐`고 묻자 "동아일보의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자신의발언을 상기시키며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법적 제도적 장치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우리가 취할 수있는 모든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언론과 정부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원론적인 원칙은 여러분이나, 대통령이나 모두 같다. 앞으로 그런 노력은계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이날 발언에 앞서 노 대통령과 사전교감이 있었느냐`는질문에는 "홍보수석으로서 독자적인 판단이었다"며 "대통령과는 사전에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일보는 이 수석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기사의 크기를 정하는것은 언론사의 고유권한"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동아일보는 또 ""최근 보도는 지난 5월 다른매체가 보도했을 때와 달리구체적인 자료를 입수해 보도한 것으로 표절이 아니다"며 "첫 보도는미등기전매로 단정하지 않았고, 의혹을 제기해 진실규명을 요구하는차원이었다"고 밝혔다.

김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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