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12일에
동두천인가 어딘가에서
여중생 두 명이 훈련 출동중인 미군 장갑차에 치여 죽었다. 의도적 살인행위가 아니라 부주의가 원인인 단순 교통사고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빌미로 한 촛불시위를 한국 TV뉴스들은 민족 문제로 부각시켜 열심히 보도한 결과, 한국 TV 3사는 반 년 후에 "노무현 대통령" 출현에 큰 공헌을 한 셈이 되었다.
철저한 정치세력 편들기 언론, 즉 타락언론이었다.
오늘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북한 홀로코스트(대량학살)] 전시회와 강연회가 있었다.
이 행사는 동족, 즉 북한 동포의 비참한 생활여건과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투쟁과정, 그리고 그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아주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고 보아야 한다. 특히 "평화통일"이나 "민족공조"라는 나팔불기를 좋아하는 언론인들이라면.
북한동포의 비극을 외면하는 평화통일론이나 민족공조론은 가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1998년 2월부터 TV 뉴스를 비교적 덜 보아오던 나는 모처럼 오늘 저녁의 TV뉴스를 세 방송 다 시청했다. [북한 대학살전시회] 보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7시의 KBS1TV, 8시의 SBS TV, 9시의 MBC TV.
한 군데도 [북한 대학살] 전시회와 강연 관련 보도가 없었다.
나는 탄식했다.
"SBS, 너희들마저 권력의 시녀가 됐냐?"고.
세 TV사 보도국장들은 혹시나,
동족이 동족을 수백만 명을 학살(고문, 아사, 부당한 재판 등등)하는 것은 너그럽게 보아주는 것이 옳고
다른 나라 군인이 ― 더군다나 이 나라를 지키는 일을 도와 주려온 미군 ― 사고로 우리 나라 사람 두 명을 죽인 사고는 엄격하게 다루는 것이 옳다고 믿을 정도로 개코같은 도덕관을 지닌 괴물들이란 말인가, 아니면 보도 원칙을 정할 만한 기본능력조차 없는 저능아들일까?
내 생각은 반대인데?
어쨌든,
세 방송사,
참 고마운 일이로다.
나로 하여금
"개뼉다귀보다 더 가치가 없는 것이 한국의 TV 뉴스로다!"
라는 견해를 다시 한 번 더 확고하게 가지게 함으로써,
앞으로의 내 저녁 시간 낭비를 더욱 더 대폭 줄여 줄 것이니까.
한국 TV의 뉴스를 "썩어 문드러진 개뼉다귀" 정도로 깔보는 이유는 아주 많지만, 이 정도에서 멈추는 바이다. 내 손끝과 키보드가 합작하여 쌍소리를 폭포수처럼 쏟아낼 것 같아서 조심스럽다.
나는
"이 나라 총리라는 놈과 거의 같은 쌍놈이로세!"
라는 소리는 듣기 싫으니까. //041108달2235/www.66and9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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