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향신문 기자를 앞에 두고,
"경향신문, 그것도 한국신문인가요?"
하고 물으면, 그 기자는 이렇게 반문할 것입니다.
"그거 무슨 실례의 말씀!"
실례의 말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금싸라기 같은 제 시간을 없애면서 오늘 도서관에 가서 4월 2일자와 4일자 중앙일간지들을 훑어보았습니다. 주한미군 참모장 겸 8군사령관인 찰스 캠벨 육군중장이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1000명을 줄이고, 탄약과 장비 감축도 검토 중"이라는 긴급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기사와 사설이 어떻게 다루어졌나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가나다순
* 보도기사 : 모두 4월 2일자
* 사설 : 2일(토요일)자 및 4일(월요일)자 두 날 것을 살펴봄
경향신문 : 보도 기사는 1면과 5면에 게재, 사설은 4월 2일자에도, 4일자에도 쓰지 않았음
* 저의 시력이 미흡해서 놓쳐버렸다면 미안한 일.
국민일보 : 보도 기사는 2면에만 게재, 사설은 4월 4일자에
동아일보 : 보도 기사는 1면과 4면에 게재, 사설은 {4월 2}일자에
문화일보 : 다른 열람자가 보아서 못 보았음
서울신문 : 보도 기사는 3면에만 게재, 사설은 4월 4일자에
세계일보 : 보도 기사는 1면과 3면에 게재, 사설은 4월 4일자에
조선일보 : 보도 기사는 1면과 5면에 게재, 사설은 {4월 2}일자에
중앙일보 : 보도 기사는 1면과 5면에 게재, 사설은 4일자에
한겨레신문 : 보도 기사는 1면과 4면에 게재,
*** 4면에 실린 기사의 주(主) 제목 : 주한미군, 분담금 최종 합의 앞두고 '협박'
사설은 4월 2일자에 안 싣고, 4일자에 실음
*** 제목 : 무례한 미군 처사 용납할 수 없다
▲ 결론 ▽
1. 국가안보 관련기사를 가볍게 다루거나 사설에서 논하지 않는 신문은 국적 불명의 수상한 저질 신문이라고 단언해도 좋다고 확신함.
2. 이 점에서 조선·동아 두 신문이 가장 신문다운 신문이라고 단언해도 좋다고 봄. 두 신문만이 보도기사가 나간 당일에 사설을 실은 것을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음.
이 두 신문이 건재하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절망하지 않아도 좋다고 봄.
3. '한겨레신문'이 주한미군 관련 기사를 좋게 써 주기를 바란다면, 그 사람은 이 한반도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으로 간주되기 마련이긴 하지만, 이 신문의 반미성향은 너무 지나쳐서 정말 문제가 많다고 봄.
이 신문에 문제가 많다고 보는 이유
가. 보도 기사에 가치 평가적인 단어인 "위협"을 쓴 것으로 보아, 이 신문사에는 기사작성의 ABC조차 모르는 자들이 엎드려 있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음
나. 사설의 결론을 이끌어낸 근거 제시문들이 철저한 이기주의적 시각에 서 진술된 유치한 논리 전개임
다. 이 신문사의 취재 기자나 편집 기자들은 북한이 대한민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맹목(盲目)의지의 적대국임을 모르는 철부지들이라는 점
4. 경향신문 논설위원들이 2일에는 바빠서 사설을 못 썼다면, 4일에라도 썼어야 대한민국에서 발행되는 신문으로서 기본 자격이 있다고 볼 수 있음.
따라서 저는 이렇게 단언하고 싶습니다.
"어이! 경향신문, 당신들이 만드는 그것도 한국신문이냐?
경영권이 한국천주교회(서울교구)에 있었을 때만 해도
조선, 동아를 제외하고는 한국일보와 더불어 문화란(欄) 기사가 뛰어난 신문으로서 독자가 무척 많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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